• MBC노조, 신임 사장 '조건부' 수락
    By mywank
        2010년 03월 04일 06: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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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노조가 ‘조건부’로 김재철 사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 사장과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4일 만나 “향후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조속한 회사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조만간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으며, 다음 주에 공식 취임식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MBC가 이날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취임 후 노사 토론회

    MBC는 이어 “노사는 사장 취임식 이후 경영진과 노조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갖고, 방송 독립과 공정방송에 대한 김 사장의 견해를 듣고 실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방문진 이사회를 마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오는 김재철 사장(사진=손기영 기자)

    하지만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우선 황희만, 윤혁 본부장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어야 한다. 이 전제가 수용된다는 조건으로 김재철 사장이 출근하고, 취임식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토론회 통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당분간은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BC 노조의 태도가 급선회한 데에는 김 사장이 방문진이 일방적으로 선임한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제작본부장을 교체하기로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제작본부장은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며, 거취 문제를 김 사장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이 4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 율촌빌딩 6층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황희만 보도본부장을 특임 이사로, 윤혁 제작본부장을 MBC 자회사 사장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만 보도본부장은 특임 이사로 자리를 옮기면 본부장 보직은 박탈되고 이사직은 유지되지만, 윤혁 제작본부장의 경우 계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이사직을 사임해야 하기 때문에 그를 선임한 방문진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도 여당 추천 이사들이 강력히 반발해, 이 문제는 안건으로 다뤄지지 못했다.

    방문진 이사들 고성 오가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윤혁 제작본부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지방사로 내려 보내는 것은 이사직을 해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문진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 그래서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희만 보도본부장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그는 “특임 이사로 (임명)하는 것은 사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뭐라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차 이사는 이날 이사회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화기애애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방문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본부장 거취 문제를 두고, 이사들 간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이사회장을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뭐라고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이사회가 끝난 뒤 MBC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본부장의 교체는 김재철 본인이 주장하는 ‘방문진과 싸우겠다’, ‘MBC의 독립을 위해 정권과 싸우겠다’는 말이,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최소한의 것이다. 이는 그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본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김재철과 대화는 있겠지만, (방송의) 독립성이 저해될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이기에 그에 대한 입장이나 태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며 “MBC 노조는 MBC를 지키고, 방송 독립성을 지키는 싸움을 하루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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