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주간' 선포
    By 나난
        2010년 03월 02일 03: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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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 반올림’과 금속노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가 지난 2007년 3월 6일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3주기를 맞아 ‘반도체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2일부터 오는 5일까지를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노동재해로 희생당한 모든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을 추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자산업 노동재해의 심각성을 사회적 이슈로 쟁점화하고, 삼성 등 반도체/전자산업이 고수해온 무노조/무파업 경영전략의 폐해를 폭로할 예정이다.

    이에 이들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 본관 앞에서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민웅 씨가 근무했던 기흥공장과 각 지역의 삼성반도체공장 앞에서 삼성의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3일에는 삼성반도체 기흥, 화성공장이 자리한 수원에서 매주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수원시민을 상대로 추모주간의 취지와 내용을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적 연대를 호소하고, 전자산업 노동자 조직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4일에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세계 전자산업의 주요 생산거점인 한국,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투쟁 사례를 소개하고, 노동권과 건강권의 현실을 공유할 계획이다. 반올림 등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전자산업 노동자 간 교류와 국제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심포지엄은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추모주간의 마지막 날인 5일 저녁 6시에는 강남구 삼성 본관 앞에서 고 황유미 씨를 비롯한 반도체 산재사망 노동자들을 기리는 합동 추모제가 열린다. 이들은 추모제를 통해 “고민들에 대한 추모는 물론 삼성과 정부를 향한 규탄, 투쟁의 결의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반올림은 이번 추모주간을 통해 “세계 전자산업의 주요 생산 거점인 한국, 중국, 대만에서 장시간 노동/저임금/유해작업환경/노동3권 탄압 등에 맞서 투쟁한 노동자들의 경험을 교류”하고 “삼성의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 청원운동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현재 삼성반도체에서는 22명의 노동자가 조혈계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역학조사에서 백혈병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11일 반도체 공정에 종사하다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과 그 유족 등 6명은 서울행정법원에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백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해 달라”며 집단 산업재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반도체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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