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국민투표, 대부분 신문들 '우려·반대'
        2010년 03월 02일 09:09 오전

    Print Friendly

    청와대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보다 원안에 대한 지지도가 최근 올라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보수신문들까지 ‘국민투표’ 반대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 1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한국대표팀을 격려하고 환영하는 목소리가 드높은 가운데 ‘올림픽 기류’를 타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역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정부 출범 3년을 즈음해 지난 2년 동안 집권기를 평가하는 기획시리즈가 연일 지면에 실리고 있다. 2일치 지면에서 ‘언론분야’를 조명한 한겨레는 ‘방송의 보수화·연성화 + 입 닫은 신문=보도 내용 장악(1면 기사 참고)’으로 지난 사건들을 요약하며 국제기자연맹(IFJ) 에이단 화이트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을 함께 전했다.

    화이트 총장은 "한국 정부가 공적 미디어는 물론 사적 미디어의 경영과 운영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국사회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기자연맹은 전 세계 116여개국 60만 명의 기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다음은 2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생색내기에 급급한 MB정부 서민정책>
    국민일보 <사실상 중간평가 성격 국론분열 우려 큰 부담>
    동아일보 <친이도 놀란 국민투표론>
    서울신문 <세종시 ‘마침표 찍기’ 나섰나>
    세계일보 <국민만 ‘골병’>
    조선일보 <일 알짜기업들 중, 조용히 낚다>
    중앙일보 <장학관·교장·교감 26명 부정 승진 의혹>
    한겨레 <지방재정 악화 복지사업 직격탄>
    한국일보 <교육이 무너지는데…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91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처리 문제를 다시금 시사했다. 청와대는 이미 ‘중대 결단’ 발언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가능성을 언급한 터다.

    하지만 이것이 가시화될 경우 집권 3년 차를 맞은 이명박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신문들 역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현 정부에 우호적인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 <친이도 놀란 국민투표론>에서 "친이(친이명박계)는 물론이고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국민투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고 보도한 데 이어 사설 <세종시 국민투표, 그 자체가 험난하다>에서도 ‘국론분열’과 함께 ‘정권 신임’ 문제와 연계될 가능성을 우려, 국민투표를 "숙고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충고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 <세종시, ‘중대 결단’할 만큼 비상상황은 아니다>에서 "공연히 평지풍파로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동아일보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진보색체의 한겨레 역시 사설을 통해 ‘세종시 국민투표는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했으며, 중도를 표방하는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국민 분열과 대립을 부추길 우려’를 언급하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MB, 한·일 과거사 현안 2년째 언급 안 해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에 던지는 메시지가 부각되지 않았다. 중앙일보 12면 <MB, 한·일 과거사 현안 2년째 언급 안 해>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라면서 “일제의 총칼 앞에 맨손으로 맞서 당당히 태극기를 흔들며…” 등 3·1운동 당시를 회고하는 표현만 사용했다.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의 이런 접근법이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의 3·1절 기념사와 비교된다고 보도했다. 역대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바람직한 한·일 관계 또는 양국 간 과거사 현안을 언급하거나 일본 정부나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주로 담았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해와 올해 일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징적이고 구호적으로 매달리듯 자주 언급하기보다 실제 외교를 통해 과거사 관련 현안 등을 제대로 풀어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일본이 알아서 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동계올림픽 선전…MB 지지율 상승

    한국 선수들의 낭보가 잇따랐던 밴쿠버 겨울올림픽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월 들어 한나라당 내분 등의 악재로 45.2%(1월 29일)→44.1%(2월 5일)→39.8%(2월 12일) 등으로 하락 추세였으나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딴 다음 날인 17일 조사에선 47.7%로 급반등 했다고 동아일보가 6면 <올림픽 메달 따면 대통령 지지율 상승 왜?>에서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국제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선전하는 경우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대되고, 국민들은 국가적 대사(大事)를 대통령과 연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를 분석했다.

    SBS 올림픽 단독중계 득과 실

    서울신문이 6면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동계올림픽 단독중계의 손익계산서’를 짚었다. 서울신문은 SBS가 시청률 고공행진과 인지도 제고라는 짭짤한 이득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기간 최고시청률이 49.8%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26일 저녁 8시 뉴스 시청률은 ‘김연아 특수’로 21.8%(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10% 안팎이던 평소 시청률의 갑절이다.

    일등공신은 단연 사상 최고 성적을 낸 우리 선수단의 예상 밖 선전이라고 서울신문은 분석했다. 대회 초반 내심 속을 태웠던 SBS는 낭보가 이어지자 나흘째부터 올림픽 관련 지상파 방송을 당초 계획보다 22시간가량 늘린 총 218시간 35분으로 편성했다. SBS 측이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도 온통 올림픽 일색’인 구태를 깼다고 강조하는 데 대해 "전파 낭비를 막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끌어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서울신문은 그러나 SBS가 중계기간 내내 다양성 결핍과 전문성 부족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캐스터와 해설자 선택권이 박탈당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는데 각각의 취향대로 골라 보는 재미가 사라지고,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꼼짝없이 제갈성렬 위원의 ‘샤우팅 해설’을 감내해야 했다는 원성이다.

    2006년 방송3사 사장단의 ‘코리아 풀’(올림픽 중계권 협상창구 단일화)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KBS·MBC의 공격과 “과열경쟁으로 중계권 가격을 올려놓음으로써 국부 유출을 초래했다”는 초기 비판에 제대로 대응 못해 이미지가 훼손된 점도 보이지 않는 손실이라고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국제기자연맹 화이트 사무총장 “한국정부, 미디어 개입 노골적”

    한겨레가 세계 최대의 기자단체인 국제기자연맹(IFJ) 에이단 화이트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가 공적 미디어는 물론 사적 미디어의 경영과 운영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사회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는 ‘집중진단 이명박 정부 2년’이란 연속기획물 가운데 이날 언론분야를 평가하며 관련기사로 실렸다.

    7면 <“한국정부, 미디어 개입 노골적”> 기사에서 화이트 총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언론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지난 몇 년 동안 국제기자연맹은 한국의 인권 및 표현의 자유가 꾸준히 신장되어 가는 것을 반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디어 소유의 집중화 시도와 정치적 정파성 강화, 여론독과점의 문제로 한국 언론이 신음하고 있다. 이것은 다원주의와 민주주의에 나쁜 소식이다”라고 밝혔다.

    화이트 총장은 또 “공영방송 시스템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개입은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지만, 공공 미디어의 경영진을 정치적으로 임명하는 것은 그 역할이 아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공적 미디어는 물론 사적 미디어의 경영에 개입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 MBC 외주제작사 관계자 주중 소환

    MBC 경영진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가 디지털 방송장비 도입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및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횡령 의혹 등과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고 동아일보와 세계일보가 14면과 9면에서 각기 전했다.

    동아일보 14면 <검, MBC 외주제작사 관계자 주중 소환> 기사에 따르면 MBC는 2005∼2007년 VCR 편집기와 주변기기 등 S사 제품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집중 구매했는데 S사가 납품한 장비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신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는 구형이어서 디지털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납품 과정에서 MBC 임직원이 S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외주제작업체 E사가 드라마 제작비 명목으로 H증권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서 180억 원을 투자받은 뒤 이 중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동아일보는 검찰이 E사의 횡령 의혹에 일부 MBC 전직 임원이 연루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검찰은 2004∼2006년 MBC가 경기 고양시에 방송제작센터(드림센터)를 지으면서 용지의 일부에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하는 과정에서 MBC 관계자가 분양대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덧붙였다.

    드림센터 건설은 SK건설이 MBC 소유 땅에 1100여억 원 상당의 방송센터를 지어주고 나머지 땅에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지어 분양해 대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당시 MBC 안팎에서는 오피스텔 분양을 맡았던 G사 측이 수익금의 일부를 MBC 임원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동관, 세종시 비협조 TK언론에 ‘거친 말’

    한겨레가 경북일보 1일자 보도를 인용,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구·경북지역 언론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겨레 8면 <이동관, 세종시 비협조 TK언론에 ‘거친 말’> 기사에 따르면 이 수석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지역이 역차별 운운하며 다른 지역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더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데 그렇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수석은 또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같은 경우도 이 대통령이 챙겨주지 않았으면 선정되지 못했을 프로젝트”라며 “그런데도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이 지역 언론의 논조가 줄곧 반대하는 입장인 데 대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해명자료를 내어 ‘TK(대구·경북) ×들 정말 문제 많다’는 표현을 사용한 일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청소년 신문구독 정부 지원법’ 발의

    청소년의 신문 구독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을 뼈대로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경향신문과 세계일보, 동아일보가 각 2면과 5면, 6면에서 보도했다.

    경향신문 2면 <청소년 신문 구독비 국가지원 법안 발의>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은 지난 1일 신문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소년·소외계층의 신문 읽기와 신문 접근성 제고 등 신문 읽기 진흥을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그 비용은 국고 또는 언론진흥기금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또 지원 받는 신문에는 지역신문을 반드시 포함케 했다.

    허 의원은 중·고교 1학급당 4종의 신문을 무료 제공하는 사업을 예로 제시하면서 신문 발행비용을 신문사와 정부가 반씩 부담하고 유통비용은 정부가 모두 부담케 하면 정부의 부담액이 연간 197억여원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