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영화가 되고 노래가 되다
By mywank
    2010년 02월 27일 11: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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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나는 감성적인 건축을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며, 건축은 그것의 미에 의해서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사용자에게 미의 메시지와 감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바로 그것이 건축일 것입니다.” – 본문 중

보통 대중에게 건축이란, 부동산 아니면 고상한 학문이기 쉽다. 또 공부할 작정이 아니면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게, 건축과 관련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준석 씨는 최근 출간된 저서 『어떤 건축』(바다출판사, 15,000원)에서 자신이 건축에 어떻게 감응했는지, 그 감각적 경험을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해 들려준다.

이를 통해서 건축을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편견을 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한다. 또 책을 읽어 나가면서 무표정한 건축이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의미를 이해하게 만드는 등, 오감이 작동하는 건축 읽기를 위한 ‘초급 안내서’가 되고자 한다.

건축, 오감으로 이해하기

저자는 길에서 만난 기억할 만한 ‘마주침’을 29개의 건축물을 통해 들려준다. 그 건축물은 ‘사람’을 담은 건축(선유도 공원, 쌈지길, 구엘 공원, 토즈 빌딩, 롱샹 성당,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김옥길 기념관)과 ‘도시’를 대변하는 건축(웰컴 시티, SKT 타워, 아이파크 타워, 강남 교보 타워, 종로 타워, 갤러리아 백화점, 딸기가 좋아, 상상사진관)으로 나눠 소개된다.

이와 함께 ‘시간’을 붙잡은 건축(소쇄원, 빌라 사보아, 료안지, 추사고택, 산 크리스토발 주거 단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피라미드와 불가사의 건축)과 ‘동시대’를 비추는 건축(국립 현대 미술관, 아파트, 글라스 하우스, 국회의사당, 에펠탑, 로댕 갤러리, 공간 사옥)으로도 나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의외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건축”이라고 강조하며, 소설의 한 구절을 인용하거나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영화 속 한 장면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구엘 공원을 거닐다가 클림트의 ‘키스’를 떠올리고, 강남 교보타워 앞에서 홍상수의 ‘극장전’을 생각하고, 빌라 사보아로 가는 길에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한 구절을 중얼거리기도 한다.

이 책은 건축물의 숨겨진 표정을 통해, 거주 공간 이상의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건축의 숨겨진 가능성과 상상력, 그것이 품고자 한 삶의 행복을 전해주면서, 건축 읽기의 대중적 지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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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최준석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 무렵 건축을 시작했고 10여 년 넘게 다양한 분야의 실무 건축가로 활동했다. 현재 건축사 사무소 A.M.C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건축 구경, 거리 구경을 겸해 아내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게 취미다.

우연한 기회에 건축을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을 깨달았다. 그 후 아내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결과 글로 짓는 건축이 콘크리트로 짓는 건축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때 문학을 가슴에 품고 습작기를 보냈고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각본을 투고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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