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촛불 들고, MBC 밝히겠다”
By mywank
    2010년 02월 26일 05: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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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에 나선 MBC 노조가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과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미디어행동,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등 150여개 단체들이 26일 ‘공영방송 MBC 사수 시민행동(시민행동)’을 출범시키고, MBC 노조 투쟁에 적극 연대하기로 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출범 기자회견문을 통해 “MBC의 주인인 시민들은 MBC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MBC를 지킬 것이다. 정권의 나팔수로 변질된 KBS에 이어, MBC마저 ‘정권의 전리품’으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야5당, 시민사회단체 ‘MBC 지키기’ 나서

이들은 이어 “지난 2년간 수많은 시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KBS, YTN에서 촛불을 밝혀왔다.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MBC를 밝힐 것이다”며 “MBC 구성원과 언론노동자, 시민사회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MBC를 지켜낼 것이다”고 다짐했다.

   
  ▲26일 열린 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는 “MBC가 KBS와 비슷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는 MBC만의 위기가 아니라, 민주주의 위기”라며 “MBC가 장악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그래서 많은 민주세력들 결합해서 MBC를 사수하기로 결의했다”며 시민행동 출범 배경을 밝혔다.

MBC 노조 투쟁을 지지하는 각계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어제(25일)이 MB정부 출범 2주년이었다. 출범 2주년을 맞아 민생을 챙기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데, ‘MBC 사장 갈아치우기’로 때우려고 한다”며 “하지만 MB 정부는 MBC 장악에 성공할 수 없다. ‘MBC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MBC 장악’의 여파는 반드시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MBC 장악’,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것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MBC를 ‘MB의 MBC’로 만들려고 한다. 이제 사장까지 교체해서, 자신들의 입맛대로 장악하고 통제하려고 한다”며 “정권이 하는 일이 당당하고 떳떳하면 이렇게 언론의 입을 막으려하겠는가. 도둑이나 강도보다 더한 짓을 하려니까,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는 “1980년대 신군부는 ‘언론의 주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이명박 정부도 언론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며 “방문진을 통해서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 방문진이 사장도 바꾸고 간부 인사도 마음대로 했다. 방문진한테 언론의 자유를 지켜달라고 했지, 경영에 간섭해서 언론 통제를 하라고 했느냐”고 비판했다.

   
  ▲26일 진실을알리는시민 등 네티즌단체들이 기증받은 TV를 이용해, 정부의 방송장악을 비판하는 비디오아트 조형물을 만들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국민들이 기뻐하는 사이에, 공영방송 MBC가 이명박 정부의 수중으로 넘어갔다”며 “MBC는 국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이다. MBC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정부의 손에 통째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공영방송 MBC를 지켜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연아 금메달 소식 틈타, 사장 선임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MBC가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지면 국민이 무너진다. 국민참여당은 온 국민과 함께 MBC를 사수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MBC 장악은 언론노조에 대한 도전이다. 언론노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총을 겨냥하는 것이다. 결사항전을 하겠다”며 “민주노총 탄압은 민주주의와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다. 국민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장악이 막바지에 이를 수록 이명박 정권의 몰락이 다가올 것이다”며 “MBC 구성원들의 투쟁과 시민들의 동참으로 공영방송을 살리자는 범국민적인 항쟁은 불타오를 것이다. MB 정부의 몰락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26일 MBC 앞에서는 불우 이웃들을 돕기 위한 네티즌단체들의 ‘라면 쌓기’ 행사도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권미혁 여성민우회 대표는 “KBS에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뒤 여권 인사들이 방송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자기홍보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제 MBC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다”며 “MBC의 낙하산 사장 문제는 단지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MBC 노조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헌 국회 문방위 민주당 간사는 “정권의 ‘MBC 장악’ 시도에 대해 상임위 차원에서 김우룡 이사장의 불법적인 증거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 ‘MBC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 왜 이명박 정권이 MBC 사장을 교체했는지 고발하고, 알려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MBC노조 "역사적 책임 막중하게 느껴"

시민행동의 연대 표명에,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저희들이 져야할 역사적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충분히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며 “김재철 씨가 사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싸우겠다. MBC와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고, ‘역사의 봄’이 올수 있도록 싸우겠다. 이제 빼앗긴 것을 찾아오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오랫동안 (MBC 투쟁을) 준비해왔다. MBC가 MB 정권이 붕괴하는 장소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약속드린다”며 “언론노동자들의 총 단결로 MBC를 지켜내고,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MBC 앞에서는 언론노조, 시민행동 주최로 ‘MBC 사수 촛불문화제’도 열린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MBC 앞에서는 진실을알리는시민 등 네티즌 단체들의 주최로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항의하는 의미로 기증받은 TV를 쌓아 비디오아트 조형물을 만들었으며, 불우 이웃들에게 나눠줄 삼양라면을 쌓는 행사 등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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