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 출판기념회는 서울시장 출정식?
        2010년 02월 26일 05: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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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자서전 『한명숙』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이날은 민주당 핵심지도부 및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다수 행사장을 방문해 그야말로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계안 출판기념회와 뚜렷하게 대비

    지난 24일 이계안 후보의 출판기념회 당시 당 지도부는 물론 현역 의원들이 거의 참석치 않은 것과 뚜렷한 대비를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 자리에 6.2 심판의 날에 힘을 합쳐 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해 ‘행동하는 양심’을 부르짖고, 노무현 전 대통이 2002년 대선 경선과정에서 눈물을 흘린 이 자리가 오늘 민주개혁진영의 승리를 만드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숙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사진=정상근 기자) 

    한 전 총리는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도 내 손에 쥔 시대 소명을 이제 후배들에게 넘기고 트랙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운명처럼 화살이 날아 들어왔다”며 “내게 주어진 시련을 결단의 발판으로 삼고 다 하지 못한 사명을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어떤 시련도 피하지 않고 최전선에서 싸울 것”이라며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꿈 속에 나의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6.2 심판의 날에 내가 맨 앞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 전 총리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대한석탄공사 사장 취임 청탁을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출판기념회를 통해 법원을 압박함과 동시에 지방선거 출마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 안팎의 많은 관계자들이 모여 한 전 총리의 힘을 실감케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참석했으며 일정으로 오지 못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축전을 보냈다.

    "한명숙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정동영, 김근태 등 민주당 내 중진과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원혜영, 김상희 의원 등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 권영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 등도 참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명숙 전 총리(사진=정상근 기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한 전 총리는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을 가진 분으로 민주개혁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한 전 총리와 함께 2010년 정권교체를 위한 출발을 금년에 시작할 때가 됐다. 이 시점이야말로 한 전 총리의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의 꿈은 나라와 당, 민주개혁진영을 위한 꿈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꿈으로, 우리의 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한 전 총리의 꿈이 실천되고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한 전 총리의 꿈이 실천되도록 힘이 되어주자”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몇일 전 민주노동당사를 방문한 한 전 총리에게 이명박 정부의 탄압에 민주노동당이 방파제가 되겠다 하니, 한 전 총리 역시 방파제가 되겠다고 해서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며 “바람이 거세면 연이 더 힘차게 오르듯 바람에 당당히 맞서면 거센 바람을 타고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우리는 항상 어려울 때 한명숙을 필요로 했다”며 “이제 다시 역사는 한명숙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함께 한명숙이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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