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노조-시민단체, 낙하산 저지 돌입
    By mywank
        2010년 02월 26일 11:2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26일 신임사장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에 돌입한다. 또 얼마 전 출범한 KBS ‘새 노조’도 연대의 뜻을 밝히고 있는 등 ‘MBC 지키기’에 각계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진은 26일 오전 9시부터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임사장 후보로 선정한 김재철 청주 MBC 사장,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에 다시 회의를 열고 내정자를 확정한 뒤, 오후 3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낙하산 사장 선임 임박…노조, 총력 투쟁 

    하지만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 조직을 전환한 MBC 본부는 어떤 인물이던지 간에,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방문진이 내정한 사장을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26일 오후 3시 MBC 본사 로비에서 서울 본사 및 지역계열사 조합원들이 참석하는 비상결의대회를 열고, 투쟁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사진=MBC 지키기 시민행동 

    MBC 본부는 당장 이날부터 신임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로 했으며,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기간에는 노조 집행부가 비상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신임사장의 공식적인 첫 출근일인 다음달 2일 오전에는 MBC 지역계열사 조합원들까지 참여하는 대대적인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총파업을 가결시킨 MBC 본부는 "투쟁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행사한다’”며 현재까지 파업 돌입시점을 밝히고 있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이지만, 신임사장의 취임식이 예정된 다음달 8일에 즈음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태다.

    시민사회, 네티즌단체들도 MBC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디어행동,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6일 오후 3시 MBC 앞에서 ‘MBC 지키기 시민행동’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정권의 나팔수로 변질된 KBS에 이어, MBC마저 정권의 전리품으로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인 투쟁을 다짐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MBC 지키기 시민행동’ 출범시켜

    또 이날 오후 6시 30분 MBC 앞에서는 언론노조와 ‘MBC 지키기 시민행동’ 등이 주최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며, 정권의 ‘MBC 장악’을 규탄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한데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MBC 본부는 이날 촛불문화제에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MBC 앞에서는 진실을알리는시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등 네티즌단체가 주최하는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방문진의 전횡과 낙하산 사장 선임의 항의하는 뜻으로 시민들로 기증받은 TV 50대로 ‘비디오아트’ 조형물을 만드는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MBC 본부의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에는 언론노조 KBS 본부(위원장 엄경철)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KBS 본부는 이미 특보를 통해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고봉순과 마봉춘이 공영방송을 지키는 길에서 다시 만났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으며, 26일 오후 KBS 민주광장에서 자체 집회를 가진 뒤, MBC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