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치 연대' 위한 지식인 모임 출범
        2010년 02월 26일 01: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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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모색하는 지식인들의 모임이 25일 출범했다. 김세균 서울대 교수, 손호철 서강대 교수,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교수 등 국내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 146명이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수모임)’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안국동 한국건강연대 건물에서 발족식을 열고 김세균 교수를 상임위원장으로 결정하고 노진철 경북대 교수, 손호철 교수, 양해림 충남대 교수, 우희종 서울대 교수, 이민환 부산대 교수, 이정호 방송대 교수, 이중호 전북대 교수, 정영태 인하대 교수, 조돈문 교수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김세균 상임위원장, 이성백 집행위원장

    아울러 이들 공동대표와 함께 강내희 중앙대 교수,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서유석 호원대 교수, 유초하 충북대 교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최갑수 서울대 교수를 운영위원으로 선임했고, 이성백 서울시립대 교수를 집행위원장으로, 박배균 서울대 교수, 배성인 한신대 교수, 서영표 성공회대 교수, 송주명 한신대 교수, 이명원 카톨릭대 교수를 집행위원으로 정했다.

    김상기 전 경북대 교수와 김수행 전 서울대 교수, 서창호 전 목포대 교수, 안현수 전 경기대 교수, 양재혁 전 성균관대 교수, 장임원 전 중앙대 교수, 장희익 전 서울대 교수는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 연구자 모임 발족식'(사진=정상근 기자) 

    진보교수모임은 지난 87년 민주화 이후 구성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의 틀을 넘어 진보진영의 ‘후원군’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진보교수모임의 출범이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심에서 논의되는 ‘2010 지방선거 공동승리를 위한 야5당 협상회의’ 등 ‘반MB 연합’으로의 일방적인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야당들이 각기 진보연합을 주장하고 있고, 사회당과 사회주의노동자건설준비모임(사노준)은 진보연합 논의에서도 외부에 포진되어, 진보연합이 진척을 이뤄나가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진보적 싱크탱크’를 자임할 진보교수모임이 진보 통합에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지방선거, 진보강령-정책 마련

    이날 출범한 진보교수모임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사노준)과 함께 ‘4+1 회동’을 추진하고 진보대연합에 기초한 지방선거가 되도록 추동하며, 지자체 국면의 진보강령, 진보정책 마련을 위한 내외 토론회 및 모임 마련, 선거 후 총괄평가를 향후 계획으로 확정했다.

    이들은 발족취지문을 통해 “현 국면에서 진보정치세력의 가장 큰 과제는 진보대연합의 성취”라며 “분열되어 있는 진보정치세력들이 서로 연대할 것을 촉구하고 우리 스스로 이 연대를 위한 실천에 동참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한다”고 말했다. 또한 “‘5+4연석회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친 김대중, 노무현 정권보다 더 우경화된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다”며 ‘반MB’로의 흐름을 경계했다.

    이날 축사를 위해 참석한 진보4당 관계자들은 일단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진보신당은 외로운 상황”이라며 “한 편으로는 민주대연합의 참여를 강요받고 또 한편에서는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진보교수모임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진보연합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지방선거 이후 총선까지 2년 간의 긴 호흡으로 태생적 관성을 혁신하면서 노동자 서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 넓고 깊은 새로운 진보정당의 창당과 대통합이 필요하며, 이를 이루지 못하면 민주대연합 앞에 산산히 부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원칙있는 단결과 통합이 사회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진보교수모임이 힘을 모아 길을 가르쳐주고 원칙을 제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로 힘을 합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양규헌 사노준 대표는 “지난 민교협이 없었다면 민주사회를 이룩하고 민주노총을 만드는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진보교수모임이 신자유주의와 MB의 폭압통치에 맞서 노동해방의 상과 진보의 변혁노선을 구체화시켜 새세상의 전망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광은 사회당 대표는 “조금 빨리 발족이 되었다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만큼 좋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뿐 아니라 긴 호흡으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며 “사회당도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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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교수모임 제안자 명단

    강내희(중앙대), 강성호(순천대), 강수돌(고려대), 강영걸(대구대), 고갑희(한신대), 고세훈(고려대), 고순희(부경대), 공미혜(신라대), 곽노환(서울시립대), 구갑우(북한대학원대학), 구태환(상지대), 국중광(전 한신대), 권영숙(서울대), 김광철(동아대), 김교빈(호서대), 김귀옥(한성대), 김누리(중앙대), 김두규(우석대), 김민수(서울대), 김민정(성공회대), 김범춘(건국대)

    김상기(전 경북대), 김상봉(전남대), 김서중(성공회대), 김석준(부산대), 김세균(서울대), 김세현(상지대), 김수행(전 서울대), 김용복(경남대), 김윤자(한신대), 김종서(배재대), 김준(동국대), 김창근(경상대), 김철홍(인천대), 김학노(영남대), 김형래(경북대), 나간채(전남대), 나인호(대구대), 남구현(한신대), 노중기(한신대), 노진철(경북대), 문진영(서강대), 박거용(상명대)

    박기순(충북대), 박노영(충남대), 박노자(오슬로대), 박배균(서울대), 박상환(성균관대), 박영균(서울시립대), 박영일(인하대), 박오복(순천대), 박종성(방송대), 배성인(한신대), 백원담(성공회대), 서관모(충북대), 서영표(성공회대), 서유석(호원대), 서정익(호서대), 서창호(전 목포대), 손호철(서강대), 송석현(방송대), 송주명(한신대), 신광영(중앙대), 신병현(홍익대),

    신상도(서울대), 안병욱(가톨릭대), 안재홍(아주대), 안현수(전 경기대), 안효상(코뮤닉스), 양재혁(전 성균관대), 양해림(충남대), 여건종(숙명여대), 연효숙(연세대), 오동석(아주대), 오승용(전남대), 오현철(전북대), 우희종(서울대), 유병제(대구대), 유세종(한신대), 유초하(충북대), 은우근(광주대), 이갑영(인천대), 이광일(진보전략회의), 이구표(인천대), 이도흠(한양대)

    이득재(대구가톨릭대), 이명원(가톨릭대), 이민환(부산대), 이병창(동아대), 이상헌(한신대), 이성백(서울시립대), 이순웅(숭실대), 이승원(성공회대), 이애주(서울대), 이윤미(홍익대), 이정구(경상대), 이정순(이화여대), 이정호(방송대), 이준호(서울대), 이중호(전북대), 이진경(서울산업대), 이찬수(종교문화연구원), 이창언(고려대), 이해영(한신대), 임순광(경북대)

    임운택(계명대), 임춘성(목포대), 장대업(영국 런던대학), 장상환(경상대), 장수찬(목원대), 장임원(전 중앙대), 장회익(전 서울대), 전동열(홍익대), 전규찬(한예종), 전승우(동국대), 전형수(대구대), 정병기(영남대), 정성진(경상대), 정세은(충남대), 정영태(인하대), 정용길(충남대), 정진상(경상대), 정희준(동아대), 제갈현숙(한신대), 조돈문(가톨릭대), 조명래(단국대)

    조승래(청주대), 조현연(성공회대), 조희연(성공회대), 주보돈(경북대), 진은영(이화여대), 채수환(홍익대), 최갑수(서울대), 최무영(서울대), 최병두(대구대), 최영태(전남대), 최영찬(서울대), 최한빈(백석대), 최형익(한신대), 한상희(건국대), 허성우(성공회대), 현남숙(성공회대), 홍성민(동아대), 홍성욱(서울대), 홍순권(동아대), 황상익(서울대) 이상 14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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