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 26일 전면 파업
    By 나난
        2010년 02월 25일 0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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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악화를 이유로 한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는 정리해고 방침 발표에 이어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을 진행 중이다. 그로 인해 이미 각각 350명과 178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떠났다. 한진중공업은 25일까지 2차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이에 맞서 노동조합은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오는 26일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지회 역시 회사의 명예퇴직 실시와 단체협약 개악, 1,600명에 대한 도급추진 계획에 맞서 오는 3월부터 본격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투쟁과 함께 대화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는 26일 노조 자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도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쟁과 교섭을 통한 극적 합의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금속노조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력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투쟁을 결의했다.(사진=이은영 기자)

    경영악화를 이유로 한 한진중공업의 전 직원 30% 구조조정 계획을 두고 노사가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회사 필요재원 150억 원 중 50억 원에 대해 고통 분담할 것을 제시했음에도 회사 측은 정리해고 방침을 강행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미 350명의 노동자가 희망퇴직으로 일터를 떠났고, 회사는 25일까지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4일 현재까지 10명의 노동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여기에 회사 측이 지난 2일 ‘3월 5일 또는 즉시 352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동부에 신고한 상태로, 공장을 떠나야 하는 노동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압박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630억 원과 5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며 “부산과 울산의 1,400여 한진중공업 노동자는 배부른 재벌이 벌이는 죽음과 같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중단시키기 위해 결사항전의 자세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역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이미 두 달. 지난 18일까지 명예퇴직으로 178명의 노동자가 회사를 떠났다. 애초 상여금 300% 삭감을 주장해 온 회사 측은 명예퇴직으로 인해 줄어든 노무비를 감안해 상여금 200% 삭감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아웃소싱은 명예퇴직을 감안, 우선 추진 공정을 선택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명예퇴직 인원 감안 정리해고 인원을 193명으로 하여 3월 3일 통보하고, 아웃소싱 1,600명은 일시에 시행한다고 압박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2008년 생산량 6.5% 증가에 합의하며 약 350억 원의 생산효과를 이루어줬고, 2009년 임금 동결과 인원 전환배치 등에 합의하며 약 400억 원의 이익이 남도록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그룹과 그를 감시해야 마땅한 정부와 채권단 워크아웃 상황을 빌미로 연거푸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11월부터 임금 체불

    고광석 금호타이어지회장은 “사측의 구조정안을 받고 현재까지 8차례에 걸친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실타래를 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11월부터 급여가 체불돼 1인당 600~700만 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활고에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도 회사 측은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라며 “3월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 사태를 노조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 등 굴지의 재벌그룹 소속 제조업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방적인 해고와 인력구조조정 사태는 배부른 재벌이 벌이고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노동자 죽이기”라며 “3월부터 노동기본권 사수 특별교섭 투쟁과 정리해고를 비롯한 구조조정 분쇄 투쟁을 묶는 대규모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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