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들, 다시 사랑을 쌓다
    By mywank
        2010년 02월 24일 03: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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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의 압력(☞관련기사 보기)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가 여의도 MBC 앞에서 재개된다. 진실을알리는시민(진알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소울드레서, 촛불나누기, 공공운수연맹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곳에서 라면, TV 쌓기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행사 전부터 MBC 측이 진알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있는 ‘MBC 앞마당’이라는 장소 명칭에 문제제기를 하는 등 사소한 문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행사가 순탄하게 열릴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또 신임사장이 확정되는 26일 저녁 MBC 앞에서는 언론노조 등이 주최하는 촛불문화제도 개최될 예정이서, ‘MBC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한데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단체 행사, 이번에는 순탈할까

    이번 ‘바보들, 사랑을 쌓다’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가 아닌, ‘MBC는 MB씨 방송이 아니에요’라는 컨셉으로 MBC 사태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일방적인 보궐임원 선임과 엄기영 사장의 사퇴 등 MBC가 MB 정부 방송장악의 ‘핵’으로 떠오르는 있다는 주최 측의 판단에서다.

       
      ▲’바보들, 사랑을 쌓다’ 웹자보 (출처=진실을 알리는 시민) 

    진알시 운영진 오승주 씨(닉네임:승주나무)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조계사에서 행사가 무산된 이후에 화계사 봉은사 등 주요 사찰과 청계광장, 서울광장, 서울역광장 등 다른 장소를 찾아봤지만 모두 행사를 허락하지 않았다”며 “MBC 노조가 저희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가까스로 MBC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MBC가 MB 정부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되었다. 그동안 MBC의 보도는 나름대로 ‘중립성’을 유지했지만, 방문진의 전횡으로 MB의 수중으로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를 규탄하고 ‘MBC 사태’를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행사 장소를 MBC로 잡은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주요 사찰, 서울광장 등 행사 장소 불허

    이번 행사에서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삼양라면 1,000개를 쌓을 예정이다. 하지만 장소 문제 등으로 당초 계획했던 첨성대 모양의 ‘라면 탑’이 아닌, MBC 앞 인도에서 본사 건물로 향하는 ‘T자’ 모양의 ‘라면 담’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라면 쌓기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직접 라면박스를 현장에 들고 오거나, 주최 측 후원계좌를 통해 구매대행을 요청하면 된다.

    또 이들은 MB 정부의 방송장악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민들로 기증받은 TV 50대를 MBC 앞에 쌓고 ‘백남준 비디오아트’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TV에서 상영할,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하는 1~3분 분량의 영상물을 접수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바보들, 사랑을 쌓다’에서는 눈길을 끄는 대체로운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우선 주최 측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를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는 ‘NO VOTE, NO KISS’도 벌이기로 했다. 이 행사는 말 그대로 투표를 안 하면 그 배우자나 애인에게 뽀뽀를 해주지 않기로 서약하고,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을 생각한다』현장에서 판매키로

    또 27일부터 행사장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팔당생명살림의 ‘유기농의 역사, 개발 전후 팔당 비교사진전’과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등의 ‘친환경 급식 사진전’이 열리며, 시민들에게 조중동 절독 테크닉을 알려주는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진알시 등이 주최한 ‘바보들, 사랑을 쌓다’는 당초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7일까지 조계사 앞마당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불과 2~3일 앞두고 조계사를 출입하는 국정원 직원 권 아무개 씨와 KBS 대외정책팀장인 이 아무개 씨가 조계사 측에 ‘압력성’ 전화를 거는 일이 발생된 뒤 이곳 주지스님의 지시로 취소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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