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야권 선거연대 무산 강력 경고
        2010년 02월 23일 10:27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이 독점한 광주광역시 의회가 ‘4인 선거구’를 분할하 것에 대해 이는 “결국 (민주당이)독차지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협상 자체가 굉장히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이 ‘2010 지방선거 공동승리를 위한 야5당 협상회의(이하 협상회의)’를 구성하면서 속도가 붙은 지방선거에서의 ‘반MB 연대’ 논의가 민주당의 ‘지역 독점’ 움직임으로 제동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 비판, 진정성 없어"

    노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4인 선거구를 설치한 이유는 특정정당이 ‘싹쓸이’ 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인데, 광주의 시민사회단체와 다른 정당들이 4인 선거구 유지를 요청했음에도 경찰력까지 동원해 2인 선거구로 쪼갰다는 것은 결국 (지방의회를)독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9명의 광주시의원 전원이 민주당이고 그 중에서 1/3인 7명이 사법처리 돼 다시 뽑았으며, 최근 2명이 공천헌금에 연루되는 등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문제가 되고 있다”며 “때문에 이번만큼은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된다는 지역 여론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이 22일 “통합과 연대의 대상인 진보세력의 의회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자기 밥그릇 지키려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이라며 “바로잡기 불가능하다면 민주당 후보를 선거구당 한 명만 공천해야 한다”며 내부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고 되돌리기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노 대표는 “이 사안이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고, 이미 여러 차례 경고를 했다”며 “야당들이 지방선거 연대를 위해서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고 그 자리에서도 강력하게 사전 문제제기를 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2인 선거구로 분할하고 난 뒤에 미안하다는 식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민주당)중앙당의 말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면 지방선거 연대를 위해서 협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어떤 합의가 돼도 지역에선 안 먹힌다면 협상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전체적인 야권선거연합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정당들, 들러리로 만들어"

    또한 “야권연대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정책 중심도 필요하지만 동반자 관계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요 지역인 호남과 수도권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겠다고 협상에서 얘기하는 것은 다른 정당들을 민주당 들러리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광주와 전북에서 벌어진 일들은 야권연대 협상에 먹구름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노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이 우월한 지역은 독차지하고 약간 불리한 지역은 다른 야당들로 하여금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면 이 선거는 민주당만을 위한 선거인 것이고, 다른 야당들이 동반자 관계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우월한 지역에서는 양보할 수 있는 힘도 그만큼 갖고 있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지율 위주의 단일화 압박을 받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 “지지율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선거가 진행되면 얼마든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일화가 많은 사람들의 요구이기 때문에 (단일화)방법에 대해 얼마든지 상식과 양식에 기반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