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 26일 전면 파업 예고
    By 나난
        2010년 02월 23일 02: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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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해고를 둘러싼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는 “정리해고만은 안 된다”며 “고통 분담”을 제안했지만, 사측의 정리해고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22일 노조가 제시한 최종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얻지 못했다. 교섭이 제자리 걸음을 되풀이 하자 노조는 23일부터 사흘간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최종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전면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23일 4시간 부분파업 돌입

    노조는 지난 19일, ‘회사 필요재원 150억 원 중 50억 원에 대해 노조가 책임질 것’ 등을 내용으로 한 최종안을 회사 측에 제시했다. 150억 원은 노동부에 신고 된 구조조정 예상자 352명을 정리해고 할 경우 발생하게 되는 재원이다.

    노조 최종안에는 △수주담당 조원국 상무 문책, 빠른 시일 내 수주확보를 통한 경영위기 책임 △09년 임단협 입장 공개 △인력조정 중단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희망퇴직 등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통분담을 제안한 반면, 사측은 정리해고 밖에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으로 410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노동부에 ‘352명에 대해 3월 5일 또는 즉시 해고하겠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영악화에 대한 경영진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년 6개월간 한 건의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 1월 2척의 선박을 수주했지만 이마저도 필리핀 법인 HHIC-Phil(수빅조선소)에서 건조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2일 벨기에 선주사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1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22일 교섭보고 및 총파업 선언식에서 “한진중공업의 경영위기는 제로 수주에서 기인한다”며 “조남호 회장과 수주담당인 조원국 상무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경영진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긴박한 경영상 이유 없는 해고"

    지난 22일 울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을 중심으로 발족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저지 울산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적인 흑자 기업이 긴박한 경영상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명백한 불법 정리해고를 자행한다”며  “경영진의 무능력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회사 발전에 이바지해 온 노동자를 희생시키겠다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노조는 고통분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노동자들의 주머니까지 털겠다는 것. 지난해 쌍용차 사태에서도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노조는 고통분담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함께 사는’ 고통분담보다는 ‘혼자 사는’ 정리해고를 선택했다.

    22일 한진중공업 노사 공식 교섭은 결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양측은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정리해고” 방침을, 노조가 “더 이상의 수정안은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오는 26일까지 노사가 극적인 합의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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