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마창진 결투?’
        2010년 02월 19일 02: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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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시로 개편될 예정인 마산-창원-진해(이하 마창진) 초대 시장후보를 놓고 진보정당이 맞붙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민주노동당 문성현 전 대표가 이 지역 시장후보에 출마한데 이어 진보신당 경남도당도 “반드시 후보를 낼 방침”을 밝혀, 양 당 후보의 동시출마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창진은 노동자 밀집지역이 많은 데다 창원의 경우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만큼 진보정치의 확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창원의 경우 손석형 후보가 출마해 20.02%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7일 마창진 통합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사진=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또한 이번 선거는 ‘반MB연대’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일후보가 출마할 경우 득표율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경우 18일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이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선거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신당의 경우 도당의 방침으로 독자후보 선출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면서 마창진에서도 독자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진보신당 경남은 현재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25일 경 그 참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성현 "문성현이 연대의 중심"

    현재 진보신당에서는 마창진 시장 후보로 송정운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창규 마산시당원협의회 위원장, 여영국 창원시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보신당 경남의 한 관계자는 “3명의 후보가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대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문성현 후보 측은 17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며 “야권단일화는 정책을 연대하여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하는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이라며 ‘연대’를 주장했다. 문 후보는 “문성현이 연대의 중심에 있다”며 “경남의 연대는 문성현이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측도 그동안 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의 후보연대에 대해서도 거부의사를 드러낼 만큼 독자후보 노선을 강조해왔지만 ‘독자후보 노선’과 아울러 ‘지역별로 상황에 따라 (후보연합을)열어놓을 수 있다’며 후보연대에 대해서도 열어놓은 상황이다.

    후보조정 의견도

    일각에서는 진보신당이 당선가능성이 있는 기초단체장 후보로 경남 거제의 김한주 후보를 꼽고 있는 만큼 민주노동당과 후보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은 아니지만 양 당의 몇몇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출마를 선언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좋은 기업도시’ △가정과 경제를 지키는 ‘보편적 복지도시’ △지역경제에 공헌하는 ‘산업형 중심도시’ △균형발전을 통한 ‘대한민국 중심도시‘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문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복지재정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남는 것을 베푸는 수동적인 복지’가 아니라 능동적인 복지정책으로 위기의 가정과 지역경제를 제대로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는 ‘행정과 교육・연구혁신 중심도시’로, 마산시는 산업기반 확충과 새로운 산업성장벨트로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진해시는 해양물류・관광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진보는 사람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것으로 개발과 복지가 공존하는 참된 삶의 가치”라며 “시민이 주인으로 서고 노동이 대접받는 복지의 도시, 대한민국의 중심인 창원· 마산· 진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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