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실대, 등록금 올려 ‘호화판 신입생 설명회’
    By mywank
        2010년 02월 17일 05: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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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학년도 등록금을 4.8%, 입학금은 10만 원이나 인상한 숭실대학교가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호화판 신입생 설명회’를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등록금 인상 대학은 60여 개에 이르고 있으며, 서울지역 4년제 사립대학 중 숭실대의 등록금 인상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고통은 외면한 채, 대규모 ‘홍보성 행사’를 개최한 숭실대 측의 행태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등록금 올리고, 대규모 홍보성 행사

    지난해 경제상황 악화로 등록금을 동결했던 숭실대는 올해에는 돌연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등록금 △학교 건물 신축 △교직원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를 들며 등록금 인상을 단행했다. 또 입학금을 10만 원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고 학생들은 전하고 있다.

       
      ▲숭실대 전경 (출처=숭실대 홈페이지)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1달 동안 협상을 벌여왔지만, 학생들의 ‘등록금 동결’ 요구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가라앉기도 전에 열린 ‘호화판 신입생 설명회’는 성난 학생과 학부모들의 가슴에 기름을 붓고 있다.

    숭실대는 17일 오후 2시부터 장충체육관에서 신입생과 이들의 학부모들을 초대해 신입생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는 MC 몽, 2NE1(투엔이원)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그동안 숭실대는 신입생 설명회를 학내에서 진행해왔다.

    대형 체육관 빌리고, 유명 가수들 출연

    유재준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오리엔테이션(신입생 설명회)에 들어간 예산을 확인하기 위해 요청을 했지만,학교 측은 이를 거부했다”며 “얼마 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고 2NE1 등 유명 가수 2명이 출연한 외국어대 오리엔테이션은 3억 정도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슷한 규모의 숭실대 오리엔테이션도 1~3억 원 정도는 들어갔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등록금을 4.8%나 올렸는데, 몇 억씩이나 들어가는 ‘홍보성 행사’를 할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났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아무개 숭실대 학생처 고객서비스팀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올해는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을 같이 진행했기에 행사 규모가 불가피하게 커졌다”며 “새로운 식구를 성대하게 맞이하고, 좋은 곳에서 기쁜 마음을 나누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레디앙>은 이날 신입생 설명회 예산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담당자들이 행사에 참석한 관계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새로운 식구 성대히 맞으려 행사 준비"

    이날 오후 1시 장충체육관 정문에서는 숭실대 총학생회, 한국대학생연합, 등록금네트워크 등의 주최로 ‘호화 장충체육관 오리엔테이션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숭실대는 등록금 4.8% 인상으로, 부끄럽게도 서울지역 4년제 사립대학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며 “고액 등록금 문제는 온 사회가 통감하고 이명박 정부까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실정인데, 오직 숭실대만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재정 부족으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숭실대는 오늘 장충체육관에서 연예인들을 섭외해 초호화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며 “체육관 대관료와 연예인 섭외비는 누구의 부담인가, 오리엔테이션은 말이 신입생을 위한 자리이지,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이뤄진 학교 광고를 위한 수단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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