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총파업 투표율, 하루만에 50% 육박
    2010년 02월 17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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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노조원 절반 가량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사장 선임과 맞물려 오는 18일 투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진행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본사 조합원(일산센터 포함) 985명 중 443명(약45%)이 투표에 참여했다. 19개 지역 MBC의 경우에도 투표율이 50%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투표를 진행하며, 18일 저녁에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YTN도 저렇게 싸웠는데 MBC가 그냥 무너질 수 있느냐’, ‘그동안 MBC가 밖의 적과 싸웠지만 지금은 MBC 내부에서 방송장악을 하려는 적과 싸우는 진짜 싸움이다’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 300여 명의 MBC 노조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비상총회에 참석했다. ⓒMBC 노조

노조도 이번 총파업이 정권이 개입한 ‘방송장악’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연보흠 국장은 "노조 집행부도 조합원들에게 ‘김우룡이 낙점하면 이근행 노조 본부장도 낙하산이다’라는 얘기를 주로 한다"며 "MBC가 정권의 컨베이어 벨트로 전락하는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 후보자들 개개인의 호불호가 아닌 정권 차원의 ‘낙하산’에 비판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노조 집행부에 신중론을 당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 국장은 "조합원들 중에는 ‘파업이 노조의 중요한 수단이나 신중하게 결정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이들도 ‘총파업이 가결되면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와 지역 MBC 간에 미디어렙 등에서 이견을 보였지만, 상당수 지역 MBC 조합원들이 총파업 투표에 적극적인 것은 이번 사태를 ‘지역과 본사’가 아닌 ‘MBC와 정권’과의 문제로 파악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홍유선 부산 MBC 지부장은 "조합원 103명 중 53명이 투표에 참여해 지역의 열기도 대단하다"며 "이번 파업은 MBC만의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느끼고 있어 파업의 강도도 세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강릉 MBC 지부장도 "오늘 투표가 다 끝날 것으로 본다"며 "지역에선 이번 싸움에서 지면 본사뿐만 아니라 지역 MBC도 같이 무너질 싸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MBC 대표 이사 추천 소위원회’ 구성 등의 안건을 논의하며, 오는 20일 사장 공모를 마감할 예정이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김종오 OBS경인TV 상임고문, 김재철 청주 MBC 사장, 정흥보 춘천MBC 사장 등은 전화통화에서 사장 공모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은 17일 아침 노조의 저지로 출근을 하지 못했다. 두 본부장은 향후 방침에 대해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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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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