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노사협상 난항
    By 나난
        2010년 02월 16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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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가 상여금 300% 삭감을 전제로 한 인력 구조조정 철회안을 노조에 제시한 가운데 노사가 오는 17일 교섭을 재개한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지회장 고광석)가 “사측의 제시안에 따르면 연봉의 40%가 삭감되는 데다 사측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노사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가 17일 오전 10시 교섭에 나선다. 회사 측은 지난 11일 교섭에서 경영상 해고 대신 자발적 명예퇴직 및 신규 직원 채용시 단계적 도급화, 인건비 절감을 위한 기존 800%의 상여금 300% 삭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에 따른 구조조정이 임박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조합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사측은 수정안을 제시하며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의 근본 사유는 지나친 고비용구조로 인한 경쟁력 상실에 있다”며 “회사가 조기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하고, 존립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고통분담이 필수적으로, 사측이 한발 물러선 만큼 노조 측도 자구안을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자발적 명예퇴직이 곧 인력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손상용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교선부장은 “회사는 현재 실질적인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자에 대해 희망퇴직할 것을 종용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매년 150여 명 정도의 자연퇴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교선부장은 “3년만해도 450명 이상의 자연퇴사가 이뤄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기존 300여 명의 정리해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이 제시한 상여금 300% 삭감에 대해서도 그는 “제시안을 수용할 경우 조합원 당 연봉의 40%가 줄어들게 된다”며 “현재 노동자 한 명당 임금 체불액만도 1,500만 원 정도로, 총 400억 이상이 체납된 상황에서 상여금 삭감은 모든 문제를 임금삭감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노조는 회사측 안을 거부한 상태다. 노조는 “긴급운영자금이 투입돼야 워크아웃 이전의 상태로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며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앞세운 정리해고나 상여금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정상화방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는 17일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긴급운영자금 투입”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19일에는 서울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사측은 노조에 1,377명에 대해 371명의 정리해고 및 1,006명 외주화 및 인력구조 개선, 기본급 20% 삭감, 단체협약 개정 및 복리후생 제도 폐지 혹은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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