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연합 '공감', 민주연합 '이견'
        2010년 02월 11일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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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민주당과 진보양당, 창조,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소위 ‘5+4회의’로 불리는 반MB연대의 지방선거 공동대응을 추진키로 합의했고, 인천과 울산, 그리고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의 정치세력은 각자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MB 혹은 진보대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마포와 서대문구 등 서울 서부지역의 진보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10일 오후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공동주최한 ‘2010 지방선거와 반MB운동의 과제-진보대연합인가, 민주대연합인가’토론회 역시 지방선거를 둘러쌓고 지역별 연대와 대응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서울 서부지역 연합 토론회(사진=정상근 기자) 

    지방선거에서 진보통합 토대 구축해야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 중앙 정가에서 반MB연대와 진보대연합론을 이끌고 있는 대표자들을 초청해 토론회 자리를 만들어, ‘지역단위’ 얘기보다 ‘전국단위’ 얘기가 주를 이루었다.

    토론자들은 ‘진보대연합’에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진보대통합과 연대는 2010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유력한 전술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대안정당으로의 혁신’이라는 진보정치의 전략적 전망이기도 하다”며 “진정성과 혁신이 국민에게 전달되어야 하고,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책임질 가치와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0년 지방선거는 진보정치대통합의 ‘돌이킬 수 없는 토대’를 구축해야 하고 ‘진보정치 총단결’이라는 기조 하에 지역별로 처지와 조건에 따라 다양하고 특색있게 지방선거 공조를 실현하며, 그 성과를 이어 지방선거 이후에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대안의 국민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집행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도 “‘반MB’가 필요하지만, 그 자체가 절대적 목표라고 할 수 없다”며 “‘반MB’ 세력을 규합하더라도 최소한의 공통가치와 대안을 가진 규합이여야 한다는 점에서 ‘반MB 대안연대’로 표현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진보정당들이 참여하는 ‘진보대연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반MB 대안연대, 진보정당 참여 필수 

    김하영 다함께 운영위원 역시 “대중의 단결 열망에 부응하되, 변혁좌파 고유의 과제를 수행하는 이중적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도 “진보진영은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대안적 세력으로 국민들 앞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며 “그를 위해 진보진영이 통합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럴 수 없다면 최소한 토대 구축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식과 시기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진보대연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반면 민주대연합에 대해서는 각 정당과 세력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이수호 최고위원은 “‘반MB’가 민심인 것은 분명하나, 민심이 말하는 것은 ‘무조건 반MB’가 아니라 ‘반MB와 대안’”이라며 “‘반MB’ 대안은 진보적 가치와 대안정책에 있으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반MB’ 후보단일화가 아닌, 한국사회의 진보적 가치와 대안정책을 실현할 적합한 인물을 합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연대의 대상을 과거의 정치와 정책을 기준으로 사전심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평가와 성찰은 필요하나 연대의 대상을 정함에 있어서는 진보적 가치와 대안정책에 동의하느냐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대  대상 사전심의 방식 옳지 않아"

    반면 정종권 부대표는 “가치연대와 관련해 우리는 노동유연화 반대와 노동3권 보장, 사회복지세 신설, 대학평준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미FTA와 파병반대, 국회의원 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야당 실무회의에서 제시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정치적 의제는 배제하자고 주장했는데, 우리는 이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승창 운영위원장은 “유권자 입장에서 진보대연합이든, 민주대연합이든 현재의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중요하지, 진보와 민주의 구별이 의미있게 쟁점화 되지는 않는다”며 “진보대연합이니 민주대연합이니 하는 것은 설득력있는 해법이 아니며, 연대와 연합에 지도력을 발휘하고 대안적 전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윤성일 민주노동당 마포구지역위원장은 “반MB 전제 아래 이루어지는 선거연합은 공통의 가치, 정책연합이 수반되어야겠지만, 힘에 의해 조율되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며 “진보정치가 대연합, 힘의 축적,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아 민주당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섭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은 “5+4 테이블에서 우리의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은 물론 기존 민주당(열린우리당)의 실정까지 함께 반성해 나가야 한다”며 “논의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두 토론자는 또한 현재 마포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과의 선거공조 움직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정경섭 위원장은 “공동선대본을 구성해 대응키로 했으며, 여기에 시민사회 진영과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며, 윤성일 위원장은 “시민사회 진영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경민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조직부장의 사회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하승창 희망과 대안 상임운영위원, 김하영 다함께 운영위원이 발제자로 참여했으며, 김창년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부지구협의회 정치위원장, 정경섭 진보신당 마포구 당원협의회 위원장, 윤성일 민주노동당 마포구지역위원회 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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