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암동 철거민들, 오세훈 시장 사퇴 촉구
    By mywank
        2010년 02월 10일 03: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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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청 측의 태도에 항의하며, 응암동 철거민 박래출 씨가 분신을 시도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지만, 응암동 철거민에 대한 대책마련은 여전히 요원하다. 박 씨는 응암동 재개발 현장에 철거민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은평구청 직원들이 강제 철거한 것에 분을 참지 못하고, 지난 1일 오후 구청에 찾아가 분신을 시도해 이마 등에 화상을 입었다.

    박 씨가 거주했던 응암동 7·8·9구역에는 지난 2008년부터 아파트를 짓기 위해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었고, 전세금도 되지 못하는 보상금 문제로 300가구 중 15가구(가옥주)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주대책 마련 등 요구하며 1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응암동 철거민들이 10일 주거생존권 보장, 오세훈 시장 사퇴 등을 촉구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이가 박래출 씨이다 (사진=손기영 기자)  

    병원에서 퇴원한 박래출 씨는 응암동이주대책위 주최로 1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응암동 철거민 주거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힘겨운 세상 앞에 너무나 공평하지 못한 삶을 비관하며, 그 순간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라이터를 켜는 것 밖에 없었다”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정을 전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라이터를 켜는 것"

    박 씨는 이어 “사람이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철거민을 사람 취급하지 않은 은평구청 측은 그 어떠한 변명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며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나의 삶은 시행청인 은평구청과 조합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응암동 철거민들은 △주거 생존권 보장 △사태를 외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및 노재동 은평구청장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래출 동지의 쾌유를 기원하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개발추진과정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법과 제도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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