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보궐임원 인사 강행
엄기영 사퇴…MBC 노조 총파업 불사
By mywank
    2010년 02월 08일 01:50 오후

Print Friendly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보궐임원(본부장) 인사를 강행했다. 이에 엄기영 MBC 사장은 자신의 인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반발하면서, 이날 전격 사퇴의 뜻을 밝혔다. ‘엄기영 사장 사퇴→MBC 장악’이라는 방문진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MBC에는 정권에 우호적인 ‘낙하산 사장’이 내려오거나 비판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보궐임원 선임이 강행되고, 엄기영 사장이 사퇴한다면,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MBC 사태’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8일 이사회장을 나오고 있는 엄기영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방문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윤혁 부국장, 황의만 울산 MBC 사장, 안광한 편성국장을 보궐임원으로 선임했으며, 이들의 보직은 엄기영 사장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엄기영 사장은 권재홍 보도국 선임기자, 안우정 예능국장, 안광한 편성국장을 보궐임원으로 추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엄기영 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방문진의 존재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체 뭘 하라는 건지"라며 "MBC 사장을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예정된 이사회는 MBC 본부 조합원들의 저지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으며, 야당추천 이사 3명은 불참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보궐임원 인사승인을 위해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며, 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날 낮 12시에 중앙집행위원회를, 오후 6시에는 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대응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김세영 부사장(편성본부장 겸임), 이재갑 제작본부장, 송재종 보도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