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압수수색, 당운 걸고 결사항전"
        2010년 02월 05일 02: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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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5일, 전날 경찰이 민주노동당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과 관련 이를 “민주노동당을 파괴하려는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당운을 걸고 결사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단-의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이와 같이 결정하며 국민과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은 “24시간 전 당원 총력 비상체제로 돌입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중앙당사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단, 당직자 전원이 농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또한 “긴급 확대간부회의, 전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시급히 개최”키로 했다.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우)이 경찰 압수수색에 맞서 전 당력을 동원에 대응할 것을 밝히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은 “‘야당탄압, 정당파괴 압수수색 규탄’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검. 경 공안당국의 민주주의 파괴, 헌정질서 침해’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이 같은 결정은 경찰에 의한 서버 압수수색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란 점, 그리고 경찰이 일부 언론을 동원, “이미 증거를 확보했다”며 여론전을 펼치는 등 민주노동당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4일, 경찰의 말을 인용, 공직자들의 민주노동당 당원가입여부가 확인되었다고 밝혔지만, 이는 경찰에 의해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

    경찰, 일부 언론보도 ‘오보’ 인정

    민주노동당은 4일, 이에 대해 “경찰은 서버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검증한 것일 뿐이며, 결국 당 서버에서 그 어떤 정보도 찾아 낼 수 없었다”며 “일부 언론의 오보가 마치 당 서버를 통해 당원 가입 여부가 확인된 것처럼 경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판단, 당 입회자 전원은 검증을 거부하고 철수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의 언론플레이와 관련하여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그제서야 압수, 수색, 검증 현장에 참가했던 지능3팀의 수사팀장은 결국 이를 인정했다”며 “지능3팀 수사팀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당원 가입 확인과 서버 확보 등의 내용은 ‘오보’가 맞으며, 정정 보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직자들에 약속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5일 “경찰의 목적이 순수한 수사차원이 아니라 공당의 핵심 살림살이와 장부를 낱낱이 파헤치고 탈취하겠다는 명백한 정치탄압임을 확인한다”며 “더 이상 정당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불순한 압수수색을 좌시할 수 없으며, 경찰은 민주주의 파괴, 당원정보 유린 압수 수색을 즉각 중단하고 현장에서 철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기갑 "꽁깍지 찾겠다고 밭 전체를 갈아엎어"

    이와 함께 국민을 향해 “전대미문의 야당탄압, 정당파괴행위에 맞서는 민주노동당을 응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말했고, 당원들을 향해 “지도부를 믿고 지도부와 일심동체가 되어 정권의 공안탄압에 결사항전의 정신으로 맞서자”고 호소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의원-최고위원단 연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나가던 소가 밭에 있는 콩이 먹고 싶어서 먹었을 것이라는 정황 정도가 있는 것을 놓고 소의 배를 갈라서 보겠다는 것”이라며 “콩깍지를 찾겠다고 밭 자체를 다 파헤쳐서 갈아엎어 버리겠다는 만행이자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에 의한 정당탄압에 우리는 단호히 맞서서 다시는 이런 선례나 오욕의 역사로 민주노동당의 역사를 얼룩지게 하지 말자”며 “당력을 총 집중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아울러 공무원과 교사들 그리고 당을 불법으로 몰아가고 뒤집어씌우는 정권의 만행을 국민 앞에 제대로 알려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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