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기초의원 선거구 조정될까?
        2010년 02월 05일 09: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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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세와 지지율에 따라, ‘큰 선거’에서의 당선이 쉽지 않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게 기초의원 당선은 가장 현실적인 목표다. 특히 기초의원의 경우 소선거구제가 아닌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되어 지역에 따라 2~4위까지 지방의회에 ‘입성’할 수 있는 만큼, 진보정당이 당선가능성을 내다보고 뛸 수 있는 선거다.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총 52명의 지역구 기초의원을 배출한 바 있다. 14명의 비례 기초의원까지 합하면 총 66명의 지역의원들이 지난 4년 동안 한나라당, 혹은 민주당의 일당독식 구조 의회에 입성, 진보정치를 펼쳐왔다.

    당이 일선 후보 조정키 어려워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4회 선거와는 다른 조건에 처해 있다. 민주노동당이 분당되면서, 현실적 힘을 갖는 진보정당이 2개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광역-기초단체장부터 진보정당 간 ‘통합’ 혹은 ‘연대연합론’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기초의원의 경우 ‘당선가능성’이 있고, 가장 기초적인 활동범위인 만큼 양 당의 활동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조정이 쉽지 않다.

       
      ▲ 지난 해 열린 진보신당 당원한마당 행사 (사진=정상근 기자)

    민주노동당의 한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기초의원 출마의 경우 당의 입장과 후보의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며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왔고, 이미 선거에 돌입해 뛰고 있는 후보를 조정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당 간 감정이 좋지 않은 경남의 경우 후보단일화 논의조차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을 노린다면, 후보단일화는 필수조건이란 것이다. 이동영 민주노동당 관악구 의원은 “당선전략을 노린다면 단일화를 해야 당선권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양당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민주노동당은 39명, 진보신당은 16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가운데, 총 7곳에서 후보가 겹친다. 이들 지역의 경우에는 당선가능성이 높고, 양당 활동가들이 공을 들여온 지역이란 측면에서 후보조율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악-마포, 양당 협상 테이블

    그런데 관악구의 관악(아) 선거구와, 마포(아) 선거구에서 지역위원회-당원협의회 차원에서 선거연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 지역 모두 양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한 공동선거대응을 모색 중이다.

    마포(아)는 민주노동당 김세규 후보와 진보신당의 오진아 후보가 동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당 지역 위원장에 따르면 마포는 이 지역 후보단일화 문제를 포함해 양당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선거연대를 위한 테이블을 구성하고 있다.

    정경섭 진보신당 마포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시민사회단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함께 하고 있다”며 “다음 주 첫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공동선대본 구성을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윤성일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 위원장도 “공동선거대응관련 준비모임이 다음 주부터 있다”고 확인했다.

    관악(아)는 민주노동당 유정희 후보와 진보신당 이기중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다. 관악의 경우에는 이미 ‘기분좋은정치 관악유권자연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5일 공식 출범한 이후 선거공동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현재 정당으로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만이 결합되어 있다.

       
      ▲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2010 지방선거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이동영 구의원은 “관악유권자연대는 한 지역에 하나의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양당이 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지 않지만 유권자연대가 시작되고 이 안에서 (후보단일화를)풀어가는 방식이 가장 좋은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채 진보신당 관악구 위원장도 “관악유권자연대가 출범하면 후보가 겹치는 지역에 대해 후보검증절차도 거치게 될 것”이라며 “관악구에서는 예전부터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밀접하게 연대해 왔고,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 선대본을 꾸리면서 연대활동도 경험했다”며 성사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문제는 방식이다. ‘여론조사’나 ‘선거인단 모집’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방식과 시기에 대해 양 당이 의견접근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진보신당 지역의 한 관계자는 “기초의원의 경우 선거구의 크기가 국회의원의 1/4 수준”이라며 “여기서 표본을 추출하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지역의 한 기초의원 출마자는 “양당 후보들 모두 지역에서 활동해 왔기에 막상 단일화 수순을 밟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할 경우 합리적이고 후보가 납득할 만한 조건이 형성되어야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안 마땅치 않아

    한편 양당의 지역 관계자들은 기초의원의 경우 후보단일화 논의가 중앙에서 조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각 지역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로, 사실상 중앙의 정치력이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진보신당 지역의 한 관계자는 “지역 후보가 오랫동안 활동해 왔는데, 후보를 조정했다며 출마를 포기하라거나 다른 지역에 출마한다고 해서 그 후보가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진보정당의 경우, 후보를 당원들이 직접 선출해 출마시키기 때문에, 정치적 조정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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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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