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적 대안으로 선거연대하자”
        2010년 02월 02일 05: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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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은 2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지방선거 공동대응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연석회의는 진보개혁정당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진보신당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

    김 후보가 밝힌 연석회의의 틀은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진보개혁정당”과 “민중연대, 시민연대, 교육연대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이 언급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이창우 진보신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창조한국당은 지역조직이 없고, 민주당은 연대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중앙에서도 민주당이 양보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산에서도 민주당은 한진중공업 공동대응도 무시하고, 시민사회단체 토론회도 무시해 왔다”며 “우리가 민주당에게 구걸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우호적, 긍정적’ 신호를 보내온 대상을 놓고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 것이며, 민주당에도 참여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제외

    김석준 후보는 “연석회의에서는 일차적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과 진보개혁 진영이 추구할 공동의 민생복지 정책 과제를 도출해내고, 그 동안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축적해 온 정책 역량을 모아 공동의 정책 대안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다음으로는 공동의 정책과제를 실현하고 한나라당에 맞서서 승리할 수 있는 선거 구도를 만들어낸 뒤, 가능한 곳에서부터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선거구 조정 등의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과제인 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시장 후보를 출마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각 정당이 동의하고 시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시장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원칙적 측면에서 환영한다”면서도 ‘민주당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윤 부산시당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을 포함해 범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민주당의 후보와 대응전략이 가시화되면 야권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진보신당이 국민참여당까지 열어놓았는데, 사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가치와 정책의 차이가 없다”며 “진보신당이 가치연대를 주장하는데, 민주-국참당의 차이에 대한 설명없이 선거연대의 틀을 짜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원칙적 환영, 민주당도 함께"

    이에 대해 이창우 본부장은 “민주당의 경우 한진중공업 공동대응을 무시하고 있는 반면, 국민참여당은 비교적 성실하게 결합하고 있다”며 “정책과 가치가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있고, 우리 역시 지난 정부의 과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참당 창당이 얼마되지 않아 가치나 정책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경우에는 스스로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면서 대연합을 강조하는 등 자기중심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물론 민주당까지 포괄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던지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에 몸대주기’로 흐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 논의되고 있던 ‘진보진영 연대와 단결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진보 연석회의) 논의는 공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연석회의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의 제안으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사노준) 등이 참여하고 있었다.

    민주노동당 김동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선거와 한진중공업 대응이 맞물리면서 논의가 공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야권연대와는 별개로 통합선언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연석회의에 이미 통합에 대한 안건을 제안한 상황이며 연석회의가 재개되면 통합논의에 실마리를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신당 측은 ‘통합제안’에 마뜩치 않은 표정이다. 진보신당 이창우 본부장은 “통합논의는 당사자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받기 어렵다면 진척이 안되는 것”이라며 “예전 진보 연석회의에서의 시장후보 단일화 제안도 민주노동당의 반대로 의제에서 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우선 선거연대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며 “계속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통합방침을 밝힌 이후 연석회의가 열리지 않아, 진보 연석회의에서 제안을 들은 바 없다”며 “우리는 민주노동당의 발언을 통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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