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정된 수순, 의구심 떨칠 수 없어”
    By mywank
        2010년 02월 02일 11:4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영상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영상미디어센터를 8년 간 운영해온 ‘미디액트’ 대신, 신설단체를 사업자로 선정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독립영화 <워낭소리> 프로듀서인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이 2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고 사무총장이 있는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000년 영진위에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을 제안한 단체이며, 영상미디어센터는 지난 2002년 광화문 일민미술관에 ‘미디액트’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바 있다. 하지만 영진위는 지난달 25일 사업자 공모를 며칠 앞두고 설립된, 관련분야 경험이 없는 (사)시민영상문화기구를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고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독립영화협회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정부는 여러 가지 문서나 발표회를 통해서 협회에 대해 ‘좌파’라는 이념공세를 펼쳐왔다. 이번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공모 역시, 예정된 수순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단체들 의구심 표명"

    그는 이어 “이번에 선정된 단체가 영상미디어센터 사업목표 등에 걸맞는 활동을 한 단체가 아니라서, 매우 의아스럽다”며 “공모절차는 두 번 진행됐다. 1차 공모 때에는 어떤 단체들이 참여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2차 공모 때에는 아마추어 수준의 심사결과가 나왔다. 저희 뿐만 아니라, 현재 다양한 단체들이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무총장은 ‘미디액트’의 지난 8년간의 성과를 설명하며 “과거에는 라디오나 방송에서 독점적으로,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내보냈는데, 시청자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내보낼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한 것이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며 “또 소출력 라디오를 통해, 시민들의 라디오방송 제작을 확산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로 선정된 (사)시민영상문화기구는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단체로써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민영상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정권 차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디액트’는 지난달 31일 이곳에서 철수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