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이 살만한 진보서울 만들겠다”
        2010년 01월 31일 06: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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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이 되었습니다. 동지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의지를 모아 서민이 행복한 진보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008년 우리는 창당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총선을 치렀습니다. 아쉽게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당을 추스르고 새 길을 떠났습니다. 당원동지들은 촛불정국과 이명박 정권 심판의 한 가운데에서 당을 알려냈습니다.

    지난해 4월, 울산의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조승수 후보를 국회로 보냈습니다. 창당 후 1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진보신당은 국회 299명 중 단 한 석의 정당이지만 그 이상의 활동으로 당당한 진보야당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역사를 만든 동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이 다가옵니다. 6월의 전국 지방선거입니다. 창당 후 2년 만에 맞는 첫 지방선거에 우리는 지금까지 16개 시도의 절반이 넘는 아홉 곳에 광역단체장 후보가 보무도 당당하게 나섰습니다. 서울의 노회찬을 비롯하여, 경기의 심상정, 충남의 이용길, 충북의 김백규, 강원의 길기수, 대구의 조명래, 광주의 윤난실, 울산의 노옥희, 그리고 부산의 김석준이 바로 자랑스런 그들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장도에 나선 우리 후보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중에서도 서울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중심에 서 있는 선거입니다. 저 노회찬은 저의 승리가, 단지 노회찬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전국에서 진보신당을 이명박 정권의 동토에 뿌리내리고 있는 당원들 모두의 승리, 출마자 모두의 영광으로 만들겠습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서울시청에 입성하겠습니다!!

    노회찬과 서울의 인연, 그리고 가르침, 40년간 변하지 않은 서울

    동지여러분, 저와 서울이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입니다. 서울은 저에게 깊은 고뇌와 사색을 안겨준 도시입니다. 유신독재에 맞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해준 도시입니다. 군부독재와 자본독재에 맞서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 아니 내 자신이 노동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도시입니다.

    서울이 저에게 가르쳐 준 바에 따라 저는 용접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용접노동자의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강렬한 용접 스파크의 열기는 제 얼굴의 멜라닌을 모두 밖으로 불러냈습니다. 수많은 건설노동자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검은 얼굴이 돼갔습니다.

    그리고,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을 거쳐 이제 저 노회찬은 서울시장 후보로서 서울시민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40년전 제가 처음 서울을 만났을 때와 지금의 서울은 너무나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은 전국으로부터 수백만의 사람을 끌어들였습니다. 수많은 빌딩과 아파트, 쭉쭉 뻗은 도로, 셀 수 없는 자동차, 그리고 젊은이들의 화려한 패션까지 서울시민들은 치열한 노력 속에 오늘날의 서울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러나,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울의 팍팍함과 고단함입니다. 서울은 끊임없이 성장하였지만, 그 뒤에는 끊임없는 서울시민들의 고단한 노동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아파트와 재개발 뒤에는 끝없이 양산되는 철거민이 있었습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서울의 거리 뒤에는 24시간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노동자와 영세상인이 있었습니다.

    쉼없이 공부를 강요하는 입시교육과 사교육은 잠도 안 자고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들과, 맞벌이를 해서 사교육비를 벌어야 하는 수많은 엄마, 아빠를 낳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오늘날의 서울은 평범한 대다수 서울시민들에게는 서글픈 도시, 가난한 노동자와 서민들에게는 서럽고, 울고 싶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영혼 없는 회색도시, 오늘의 서울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오늘의 서울을 바라보면서 어떤 분은 이렇게 얘기하였습니다. “지금의 서울은 영혼이 사라진 잿빛 도시가 되었다”고 말입니다.

    오늘날 서울이 이렇게 영혼 없는 회색빛의 도시가 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서울에서 사람은 성장하지 않고 아파트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인정이 사라진 자리에 콘크리트와 생존경쟁만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뉴타운이 갈라놓은 동네주민들, 용산의 철거민들은 콘크리트와 생존경쟁이 남겨놓은 오늘날 서울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이렇게 서울시민들은 삶의 질을 고민하는 데 서울시장은 서울의 겉모습에만 열중해서야 되겠습니까. 시민들은 삶의 추락을 걱정하는데 시장은 자기 치적이나 홍보하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 서울에는 완전히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시민들의 삶의 여유입니다. 시민들의 삶에서 걱정과 근심을 걷어내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보편적 복지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드리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복지를, 엄마에게 일자리를! 아이와 엄마들로부터 시작해 모두가 행복한 도시 서울, 이것이 제가 만들고자 하는 변화된 서울입니다.

    누군가 그럽니다. 아이와 엄마만 행복하면 어른과 아빠는 어떡하냐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서울! 어렵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대신 사람에게 투자하면 됩니다.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시장의 치적 홍보에 돈 쓰지 말고 아이와 엄마를 위해 예산 짜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이명박, 오세훈 시장 아래에서 삶이 나아지신 분들은 얼마든지 다시 한나라당 후보를 찍으십시오. 뉴타운 열풍 속에 투기에 성공한 분들은 다시 한나라당을 선택하십시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서울이 바뀌어야 한다고, 이 영혼 없는 회색빛 도시 서울을, 다시 따뜻한 영혼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분들은 변화를 선택하십시오. 아이와 엄마에게 복지와 일자리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변화를 선택하십시오. 그 변화의 중심에 노회찬이 있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노회찬과 함께 여러분 자신을 위한 ‘대역전의 드라마’를 시작합시다!

    서울시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노회찬의 약속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아이에게 복지를, 엄마에게 일자리를 드리기 위해서는 복지와 일자리에 강한 서울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복지와 일자리에 강한 시장이 필요합니다. 저 노회찬은 다음과 같이 약속합니다.

    아이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마음껏 아이를 낳으십시오 이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나라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해내지 못한 것을 노회찬 서울시장이 해내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겠습니다.

    3세부터 5세까지 모든 어린이에게 무상보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동네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겠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겠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엄마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나라가 책임져야 하지만 나라가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먼저 책임지겠습니다. 직장에 보육시설을 만들고, 국공립 산후조리원을 만들겠습니다. 엄마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복지일자리, 녹색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엄마와 여성들을 우대하는 기업을 지원하겠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면 모든 시민들이 행복합니다. 질 좋은 보육을 서울시가 책임지고, 엄마들이 육아와 가사의 틀에서 벗어나 자아를 구현하기 시작하면 모든 시민들의 생활이 바뀝니다.

    교육도 바뀌어야 합니다. 확 바뀌어야 합니다. 대학부터 바꾸겠습니다. 서울 시립대를 세계적 수준의 공교육 혁신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특목고 자사고를 나오지 않아도 입학하도록 만들고, 입시부담을 없애며, 등록금 부담을 없애겠습니다.

    오직 노력하는 학생들이 들어오면 훌륭한 인재로 클 수 있는 대학으로 시립대를 발전시킬 것입니다. 시립대의 모범이 전체 공교육의 모범으로 자리잡도록 하겠습니다. 역대 정권이 망친 공교육을 서울시장 노회찬이 바로 세워 나가겠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접속은 국민의 기본권이 되어야 합니다. 과학기술과 문화와 산업의 발전이 보다 쉽고 보다 편한 인터넷 소통망의 기반 위에서 꽃피우게 하겠습니다. 서울시의 대부분 도로가 무상으로 통행하고 있듯이 서울 어디서든 무상으로 인터넷,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우선 취임 100일 이내에 지하철, 버스 등 서울시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서 무상으로 무선랜을 이용하도록 해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천만 서울시민들이 모두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천억이 들어가는 오페라하우스나 공연장, 소수 전문가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문화정책이 아니라 시민모두를 위한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아이들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시민들에게 문화와 예술 교육을 지원하여 원하는 모든 시민들이 한가지씩의 악기를 다루고, 문화를 향유토록 하겠습니다. 모든 거리에 음악이 넘쳐나고, 한 해에 한번씩은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서울시 음악문화축제를 만들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이런 서울 한번 같이 만들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명박 정권 심판, 서울에서 정권 교체의 적임자는 진보신당과 노회찬

    존경하는 서울시민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많은 분들이 이명박 정권 극복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저는 2012년 정권 교체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올해부터 이곳 서울에서 정권 교체를 시작하자고 말씀드립니다. 저 노회찬부터 이명박 정권 극복을 위해 다른 야당들과 힘을 합쳐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여러분. 이명박 정권 극복을 위해서 올바른 대안을 가지고 있는 야당,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있는 후보에게 힘을 주십시오. 저 노회찬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열린우리당 정권 아래에서도 늘 한결같이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를 실천해 왔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정권이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교체되었고, 서울시장 역시 두 당이 서로 주고받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 바뀌었습니까. 이번에야말로 변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변화의 중심에 노회찬이 있습니다. 두 당이 번갈아 독식하고 있는 대통령과 서울시장, 이제는 그 두 당만의 독식구조를 깨고 과감한 변화를 위한 역전 드라마를 시작해야 합니다. 결론이 뻔한 드라마, 그것은 아무런 감동도 없습니다. 아무런 기쁨도, 흥분도, 감동도 없는 기득권 정당들만의 주고받기식 권력교체가 아니라 진정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드는 데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콘크리트는 이제 그만입니다! 보편적 복지! 더 좋은 일자리!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서울! 노회찬이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월 31일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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