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서울-복지경기 만들겠다"
        2010년 01월 31일 06: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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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이 31일, 서울과 경기도 광역단체장을 당원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지었다. 서울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23명의 후보를 선출했고, 경기도는 이에 앞선 오후 1시 심상정 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9의 후보를 선출했다.

    ‘노심초사’ 작전, 진보신당 바람

    진보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쌍포인 노회찬-심상정을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시킴으로서 “수도권에서 진보신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심상정 후보는 “한 당원이 메일로 이번 진보신당의 수도권 전략을 ‘노심초사’ 작전으로 비유했다”며 “‘노심초사’ 작전으로 수도권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함께 손을 들어올리는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앞서 열린 경기도당 후보 선출식에서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는 수락연설문을 통해 “2년 전 우리는 정치의 도움이 절실한 민초들을 향한 새로운 길에 나섰다”며 “‘정치가 밥 먹여주냐, 그 놈이 그 놈이다’며 울분을 토하는 그들, 변화를 향한 갈망이 목까지 차오른 그들, 진보정치의 따뜻하고 헌신적인 손길을 기다리는 그들이 경기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돌풍을 만들어, 부자 정치, 민주주의 파괴 이명박 정권을 단호히 심판하고 복지와 교육이 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도지사직을 걸고 경기도의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아래로부터 성장을 통한 자립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고, 풀뿌리 경제를 활성화해 지역경제와 선순환하는 클러스터, 평화경제 모델을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 금융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태어나서 경기도에서 배우고 경기도에서 일하는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선출대회에는 수원에 있는 경기바이오센터에서 열렸으며, 진보신당 당원을 중심으로 200여명이 참석해, 시종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노-, 보편복지, 일자리 정책 강조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출식에서 수락연설문을 통해 “서울은 내게 깊은 고뇌와 사색을 안겨준 도시”라며 “유신독재에 맞서 바람직한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해줬으며 군부독재와 자본독재에 맞서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태일과 같은 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내 자신이 노동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끊임없이 성장했지만, 끊임없는 서울 시민들의 고단한 노동이 있었고, 아파트와 재개발 뒤에는 끝없이 양산되는 철거민이 있었다”며 “서울은 평범한 대다수 서울 시민들에게는 서글픈 도시, 가난한 노동자와 서민들에게는 서럽고, 울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말했다.

    노 대표는 “시민들의 삶에서 걱정과 근심을 걷어내고 보편적 복지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는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다른 야당들과 힘을 합쳐 나갈 것이나 그 전에 고통받는 서울 시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철거민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당 후보선출대회(사진=정상근 기자) 
       
      ▲서울시당 후보선출대회(사진=정상근 기자)

    한편 두 후보는 2시간 차로 열린 각 당의 선출대회에서 상호 ‘교차 지지’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심상정 후보 지지 연설을 한 노회찬 대표는 “트위터에 한 네티즌이 ‘자신의 장모가 노회찬-심상정이 부부인줄 안다’고 했는데 선거 때까지는 이를 부정하지 않겠다”며 “서울-경기도를 ‘부부가 다 해먹었다’ 소리 듣도록 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노회찬-심상정이 부부인 줄 안다"

    노 대표는 “무엇보다 경기도지사 출마라는 어려운 결심을 해준 심상정 후보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며 “심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타 당 후보들이 ‘경기(驚氣)’를 일으킨다고 하는데, 진보신당에만 있는 심상정이 꼭 당선해서 대한민국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 진보의 바람을 일으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노회찬 후보의 지지연설을 통해 “이번 서울과 경기도에서의 당선으로 진보서울과 복지경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진보벨트를 만들어 보통 사람이 행복한 진보정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의 선출대회에는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지지 연설을 했다. 단 전 위원장은 심 후보의 지지선언을 통해 “경기도와 전국에 심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며 “심 후보가 바로 경기도지사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 지지연설을 통해서는 “예전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고건 서울시장의 방에 들어가면서, 이 방에 진보정치인이 있어 편하게 차 한 잔 마셨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마 올 6월이면 그 소망을 이룰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진보신당의 후보 선출결과 심상정 후보는 총 2,085명의 당권자 중 54.7%가 투표해 97.8%의 지지를 얻었으며, 노회찬 후보는 3,810명의 당권자 중 52.4%가 투표해 97.2%의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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