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방송3사 합의 일방 파기
    2010년 01월 27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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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올림픽·월드컵 관련 중계권을 공동 확보한다고 방송3사와 합의했지만 그 이전부터 단독 중계권 확보를 위해 은밀하게 물밑작업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연주 KBS 사장 최문순 MBC 사장 안국정 SBS 사장은 지난 2006년 5월30일 ‘스포츠 합동방송 합의사항’에서 “월드컵 대회(2010년, 2014년), 올림픽 대회(2010년, 2012년, 2014년, 2016년), AFC 패키지(2007년~2012년)의 방송권 협상을 한국방송협회 ‘스포츠분과 TV매체 소위원회’ 산하 ‘올림픽·월드컵 특별위원회’로 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방송3사 사장단은 “‘올림픽·월드컵 특별위원회’ 이외에는 KBS, MBC, SBS(계열사 및 계약사 포함)는 방송권 관련한 어떠한 개별 접촉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방송권 협상은 지상파, 위성, 케이블, DMB, 와이브로, IPTV, DVD 등 국내 모든 방송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향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방송3사 사장단이 서명한 지난 2006년 5월30일 합의문. 그러나 방송3사 합의에 앞서 5월8일 SBS는 IB스포츠와 중계권 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방송3사는 같은해 4월부터 스위스에서 IOC와 중계권 협상을 벌이고 있었으며, 5월26일 올림픽 6300만 달러, 월드컵 1억1500만 달러를 제시한 입찰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SBS는 방송3사 합의를 깨고 같은해 6월15일 올림픽 7250만 달러, 월드컵 1억4000만 달러 등 3450만 달러를 상향 조정한 단독 입찰서를 제출했고 그해 8월 SBS인터내셔널이 단독계약을 체결했다.

확인 결과 SBS는 방송3사와의 합의 당시 스포츠마케팅 업체인 IB스포츠와 은밀하게 계약을 맺은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방송3사 합의 이전인 5월8일 IB스포츠와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SBS가 확보한다’는 등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현재 IB스포츠가 계약위반으로 소송을 제기, 법정다툼 중에 있다.

SBS가 방송사 합의를 무시하고 물밑 작업으로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데 대해 KBS와 MBC는 ‘신의를 버린 처사’라며 맹렬히 비난해 왔으며, 최근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공동 중계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KBS·MBC는 26일 방송통신위원회 시장조사과에 분쟁조정신청을 접수, 방통위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SBS는 26일 “당시 높은 가격에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중계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 끝에 단독계약을 맺었다”면서 “관례대로 3사 공동중계 의향이 있다고 선언한 만큼 정당성에 문제가 없다”고 KBS와 MBC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MBC 스포츠제작국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차례 공동 중계에 대해 SBS측과 논의했지만 미온적으로 나와 제대로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며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여느 스포츠 중계와는 달리 방송사들에게 합리적으로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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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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