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용기를 모아야 할 것 같아요"
        2010년 01월 24일 09: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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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부터 이가 흔들린다는 영찬이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빠 앞에 앉혔다. “보자. 얼마나 흔들리나. 많이 흔들리면 뽑고 아니면 나중에 뽑자” 앞 이를 흔들어보니 꽤 흔들렸다. 이를 뽑아도 될 것 같다고 하자 영찬이 안절부절 못한다. 겁이 난 모양이다. 그렇다고 이를 뽑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가 보다.

       
      ▲첫 이 뺀 기념으로 찰칵.(사진=윤춘호) 

    “나 용기를 모아야 할 것 같아”

    엄마 화장대 위에 올라가더니 이렇게 말한다. 재촉해서 될 일이 아니기에 한참을 기다려줬다. 영찬이가 스스로 이를 뽑는다고 하지 않는 이상 억지로는 어렵다.

    “우와! 영찬이 이 뽑으면 좋겠다. 친구들하고 할머니한테 자랑도 하고 그러겠네?”
    “영찬이 이 뽑아서 베개 밑에 놔두면 ‘이’ 천사가 와서 헌 이를 가져가고 새 이를 가져다 준대”
    “원래 용기 있는 사람은 이를 뽑으때도 용감하지!”

    이렇게 엄마, 아빠가 영찬이를 위해서 번갈아 가며 말로 응원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더니 화장대에서 펄쩍 뛰어 아빠 앞에 다시 앉았다. 그리곤 입을 쩍 벌린다. 아빠가 손을 씻고 와서 이를 빼기 위해 1차 시도를 했다.

    실패다. 이가 손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고 아빠도 제대로 준비가 안된 것이다. 영찬이는 실패했기 때문에 더 아팠나 보다. 긴장도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이번에는 아예 방과 거실을 뛰어다닌다. 나름대로 용기를 모으는 행동이다. 그리고 다시 2차 시도다.

    이번에는 이를 좀더 벌리고 아빠도 정확하게 이의 뿌리가 걸리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손톱 끝에 이 뿌리가 걸렸다. 성공할 것 같았다. 하나, 둘, 셋. 성공이다. 이를 빼니 피가 조금 난다. 깨끗한 수건을 입에 물었다. 영찬이 빠진 이를 보더니 스스로 대견한지 씨익 웃는다. 한참 동안이나 자기 이를 쳐다 보고, 또 보고 한다.

    이제 영찬이는 드디어 이를 뺀 어린이가 됐다. 어린이집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랑거리가 생겼다. “사실은 재현이가 이를 빼서 엄청 부러웠거든. 나 이제 재현이 안 부러워” 재현이는 영찬이와 같은 나이의 친구다. 재현이가 빠진 이를 영찬이에게 자랑했나보다.

    영찬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베개 밑에 이를 넣어둔다.
    “천사야. 내 이, 잘 가져가. 그리고 좋은 이 갖다 줘”
    하더니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렇게 영찬이의 첫 이 빠진 날이 흘렀다.

    첫 이를 뽑은 아이, 마음껏 칭찬해주자

    = 첫 이를 뽑은 아이는 예전보다 스스로 커지고 대견해졌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제 유아기를 넘어 어린이가 되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 이 뺐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할 것이다.

    누구나 다 빼는 이지만 처음 빼는 아이는 너무도 특별한 경험이다. 마음껏 칭찬해주자. 그래야 다음에 다른 이를 뺄 떼도 무서워서 이를 빼는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이 뽑는 시기를 놓치면 덧니가 나거나 이가 이쁘게 나지 않는다.

    더욱 양치질에 신경쓰고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갖게 하자

    = 이갈이를 하는 시기는 올바른 양치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이도 이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때 조금만 신경써주면 알아서 양치를 잘한다.

    새 이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커서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기도 한다. 이 때 부모가 아이의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갖도록 더 많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잘 먹여야 한다

    = 일반적으로 이를 가는 시기, 털이 나는 시기, 등 몸에 새로운 것이 생기는 시기는 성장도 빠르다. 거꾸로 얘기하면 더욱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잘 먹여야 한다. 이 때 잘 먹고 잘 자야 아이도 잘 큰다. 새 이가 나오니 밥도 잘 먹고 반찬도 잘 먹고 야채도 잘 먹어야 한다고 아이에게 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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