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진, '허영구' 공개 지지
        2010년 01월 22일 06: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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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 연대(전진)’이 22일,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에서 기호2번 허영구-이정행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전진은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에 관한 전진의 입장’을 통해 “허영구 후보 측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여 민주노조운동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범좌파 결집? 글쎄요

    전진은 “허영구 후보 측이 좌파후보로 등록하게 되었으나, 이는 좌파연대 논의의 합의에 의해 도출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며 “집행부를 책임지게 된다면 좌파진영의 의사를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집행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연대를 실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후보 출마과정에서 좌파진영 간 조율에 실패하며 ‘범좌파’가 아닌 ‘노동전선 후보’로 출마한 허영구 후보 측은 이번 전진의 지지 선언으로 범좌파 진영의 세를 결집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파 진영이 단일후보 선출에 실패한 것과 대비해 전진의 이번 결정이 허영구 후보 측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파 쪽의 현장연대의 경우에는 지난 총회에서 “김영훈 후보 측을 지지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릴 것”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허 후보 측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전진의 입장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태연 노동전선 집행위원장은 “후보 등록 전, 범좌파 선거연합 과정에서 성사가 되지 않아 정책공약을 같이 논의하지 못했다”며 “추후 정책공약을 검토하고 지지의 뜻을 밝힌 만큼 이후 정책공약 실현하는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진의 이번 결정이 실질적인 ‘범좌파 결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진의 주력의 한 축을 구성했던 금속노조 활동가들이 사실상 전진 내 활동보다는,  또 다른 좌파 현장 조직인 (금속노조)현장노동자회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진 방침과 독립적으로 선거방침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주요 좌파 진영 "후보 지지 결정 어려울 듯"

    현장노동자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의원 대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방침을)결정할 예정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의원들이 각자 현장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워낙 의견이 다양해 하나의 입장으로 정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아예 "이번 선거에 ‘방침없음’이란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진의 다른 주축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미 조직에서 탈퇴한 공공노조 소속 회원이 주력인 ‘공공현장’ 측은 후보 지지와 관련된 “논의 예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공현장 측 핵심관계자는 “논의한 바도 없고 논의할 예정도 없다”며 “아무 방침 없이 이번 선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진의 결정이 가진 영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진의 핵심 멤버였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번 전진의 결정이 현장 대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금속과 공공의 소속 회원들은 이미 탈퇴를 했거나, 남아 있더라도 전진 회원으로서의 활동은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전진은 이 같은 입장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내부 이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형구 전진 집행위원장은 “일부 이견이 있었다”며 “노동전선과는 그간 각 사업장 별로 산별 전환과 관련한 갈등이 있어 전진 내 노동전선에 대한 불신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전진이 입장서에서 “허영구-이정행 후보의 답변 내용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지만 집행 과정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불신’의 한 자락을 내비친 것으로 읽혀진다. 전진은 “그들이 제시한 방향은 스스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각의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실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진 내부에도 이견 존재

    또한 전진이 후보 지지 결정을 회원총회가 아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점도 내부 회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자칫 전진이 지난 2007년 대선, 민주노동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다시 겪을 우려도 있다.

    그러나 구형구 집행위원장은 “민주노동당 경선 당시와는 다르다”며 “경선 당시에는 전진의 조직적 결정 이전에 이미 각 선거캠프에 일부 회원들이 합류해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회원들이 어느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는 그 밖에도 후보등록 이후 발생한 통합지도부 논란에 대해 “우리는 민주노조운동을 후퇴시키고 오명을 씌운 지난 6년간의 오류에 주된 책임이 있는 세력들이 새로운 집행부에 참여하는 데 대해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6년간의 오류에 면죄부를 주고 무차별로 참여시키는 무원칙한 통합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전진의 지지 선언에 대해 기호1번 김영훈 후보 측은 “지지의사 표명은 자유이기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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