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준이 봉하마을을 찾는 이유는?
        2010년 01월 22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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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광역시장 후보가 23일 오전 11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방문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에서 야권의 선거연대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후보가 야권연대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 주도?

    현재 부산은 허남식 현 부산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의 민병렬 시당 위원장과 진보신당 김석준 시당 위원장만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달 창당한 국민참여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상의 합류 여부가 주목받았지만, 문 전 실장은 여전히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조문하는 김후보(사진=진보신당 부산) 

    또한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과의 사이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시민사회단체가 26일, 야4당 지역위원장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주최키로 하였으나 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국민참여당이 참석할 경우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권의 독주 속에서 야권이 선거연합에 대한 중심축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가 선거연대에 대한 공세적 대응으로 비춰질 수 있다. 특히 진보신당이 내부 원칙과는 별개로 외부적으로는 ‘연대에 소극적’으로 비춰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적극적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것이다.

    이창우 김석준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은 “부산의 경우 정당지지율은 낮아도 김석준 후보가 가진 리더십이 강점”이라며 “진보대연합이나 선거연대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며, 소극적일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보연합이 선거연대 주도할 수 있어

    특히 관심을 모아왔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민참여당이 시장 후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봉하마을 방문이 국민참여당의 마음을 잡기 위한 일종의 ‘메시지 전달’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부산 선거연대에서 민주당의 리더십이 떨어져 있고,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선거연대는 민주노동당이 ‘통합’을 들고 나오면서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며 “국민참여당은 이제 막 창당되고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상실로 동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선거연합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당은 “봉하마을 방문의 의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선거연대 논의의 폭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자리와 복지, 그리고 생태 문제에 대한 진보적 가치를 공유하는 정치세력이라면 오는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봉하마을 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부산시당 선거대책본부는 7차 선대본회의에서 봉화마을 방문의 의미를 이같이 정리하고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진보대연합에 기초한 선거연대를 추진할 것과 최근 창당한 국민참여당 부산시당까지 포괄해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선거연대의 기본 토대가 될 지방선거의 공동 정책과제에 대한 정책 대화를 제안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석준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장례식장을 방문한 이후, 한 번 더 찾아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성과와 한계를 되짚어보고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의 또 한가지는 선거를 앞두고 부산에서 진보과 개혁세력의 선거연대와 관련한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이번 방문에 김 후보 외에도 이창우 선대본부장, 박욱영, 화덕헌 해운대구 광역, 기초의원 예비후보와 당직자들이 함께 할 예정이며, 노 전 대통령의 묘소와 부엉이바위, 정토원과 노 전 대통령이 살아생전 오리농법으로 일구었던 논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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