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전북, '선거연대' 이룰까?
        2010년 01월 21일 05: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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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진보진영 선거연합 방침에 공감하고 실무협의를 통해 연합의 방식과 기준 등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실무협의의 구체적 일자는 아직 합의가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당은 20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진보정치 통합을 위한 전북지역 제정당-시민단체 연석회의’를 열고 위와 같이 결정했다. 중재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제외하고 실질적 연대대상인 두 주체 간 협의를 통해 선거연합의 가능성과 조건을 모색키로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배제되며 필요에 따라 다시 연석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0일 열린 진보정치 통합을 위한 전북지역 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 (사진=민주노동당 전북도당)

    현재 민주노동당 전북은 하연호 위원장이 당의 도지사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등 이미 선거상황에 돌입했으며, 진보신당 전북은 20일부터 후보자 모집공고를 내며 선거준비를 시작했다. 이 중 진보신당 전북은 도지사 후보 등 당 소속 후보들을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전주덕진, 재보궐의 추억

    이날 양 당은 실무협의에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한다”고 밝혔지만 선거연대에 대한 양 당의 어감차이가 있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례로 지난 4.29 재보궐선거 당시 전주덕진지역에서 선거가 단판으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양 당은 선거공조를 이뤄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

    양 당 전북도당 관계자들도 이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염경석 진보신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합의가 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하연호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위원장도 “실무협의를 두고 봐야겠지만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앙논의와 마찬가지로 논의의 방향이 ‘연대’와 ‘통합’으로 나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전북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석회의에서도 진보신당 전북도당이 창당한지 불과 3주 만에 ‘통합’을 전제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상 진보신당을 코너로 모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선거연합 범위에 대해서도 양 당의 입장차이가 드러났다. 하연호 위원장은 “(전북에서 치러지는 모든 선거를)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며 “최근 인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의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전면적 선거연대를 위한 ‘공동선대본’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실무테이블 구성 자체로도 의미

    그러나 염 위원장은 “기초의원까지 단일화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며 “중요한 것은 후보의 마음으로 후보가 합의가 되면 조정이 되는 것이지만, 합의가 안 된다면 경합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소선거구제의 경우에는 당선가능성이 있다면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 당이 실무테이블을 구성키로 한 것 자체는 ‘일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전북의 한 관계자는 “예전 지역선거에서는 민주노총과 전농 등에서 아예 배재당했는데, 이번 테이블에 참여한 것은 그래도 예전에 비해 연대의 ‘주체’로 인정해 준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어렵지만, 신심을 갖고 마음을 담아내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중들의 요구가 진보정당 통합에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기득권도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통 크게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연대와 통합에는 상대가 존재하는 만큼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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