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정책 공감대 높아"
        2010년 01월 19일 12:3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19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특히 ‘교육’을 강조했다. 심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자리에서도 "교육만큼은 확실히 세우고 가겠다"고 강조했으며, 출마선언 후 첫 공식일정으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과의 면담을 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 교육감 면담 비공개로

    그러나 김상곤 교육감 측은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는)교육자치의 기본정신과 맞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고, 이날 면담도 김 교육감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20여분 간 진행되었다.

       

      ▲ 심상정 전 대표가 김상곤 교육감과의 면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경기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면담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해 "공식적 방문이 아닌 개인적 차원의 방문"이라며 의미를 축소시켰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정은 조율해 잡은 것이나 아무래도 민감한 부분이 있어 비공개로 진행 할 수 밖에 없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 교육감이 시국선언 관련 교사들을 징계하지 않으면서, 정치권은 물론 검찰과도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로 비춰질 수 있는 심 전 대표와의 만남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은, 심 전 대표 측 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심 전 대표 측 관계자들도 ‘러닝메이트’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

    심 전 대표도 질의응답에서 김 교육감과의 선거공조 가능성에 대해 "교육감은 정당공천을 받는 선출직이 아니"라며 ‘러닝메이트’, ‘선거공조’ 표현에 신중하게 접근했다. 심 전 대표 측 관계자도 "도지사와 교육감의 러닝메이트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상곤-상정 행복한 연대"

    그러나 심 전 대표 측은 경기도지사-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일맥상통’할 만한 공동의 정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식적인 ‘러닝메이트’가 아니더라도, 교육에 대한 철학이 비슷한 만큼 경기도민에게 ‘심상정-김상곤’이 자연스럽게 ‘러닝메이트’로 받아들여질 것이란 의미다.

    심 전 대표는 공식적인 선거공조에 대해 부정하면서도 "심상정 도지사와 김상곤 교육감이 만나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도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김상곤 교육감이 추진하는 공교육 혁신 등의 혁신 과제들은 내가 덕양갑에 출마했을 때 냈던 공약들이고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 혁신 과제에 대해 가장 공감대가 높은 후보가 심상정"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김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 네티즌이 ‘김상곤 교육감과 심상정 도지사, 상곤과 상정이 만나면 상상할수록 행복한 연대’라고 말하더라"며 "나 역시 김상곤 교육감과 심상정 도지사가 만나면 대한민국 공교육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정책연대의 구체적 내용으로 "도지사-교육감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무상급식은 김 교육감이 추진하는 가장 강력한 정책으로, 내가 당선이 되면 절반의 예산을 도에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하려 하며, 혁신학교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해 도지사 권한을 십분 발휘해 희망 공교육 특구를 설치해 공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기도에서 학교부지 부담금을 내고 있는데, 분납을 해서라도 밀린 분담금을 빠른 시일 내 해결한다"며 "최근 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나 역시 경기도 인권위를 만들고 청소년 의회 시범지구를 만들어 아이들의 인권과 민주주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단일화, 민주당에 물어봐야"

    진보신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교육감도 심 전 대표의 이 같은 정책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심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심 후보와는 지난 국회의원 때부터 만나왔고, 의원 시절이나 대표 시절에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를 검토해 주었다"며 "경기도 교육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해 주시는 말씀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경기도 교육이 지금보다 훨씬 앞서 나가야 하는데 한계가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경기도 교육이 나가야할 방향과 역할 과제를 잘 제시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심 대표는 질의응답 자리에서 ‘교육’ 외에도 선거에서의 연대연합 방침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심 전 대표는 "한나라당-MB정부를 야권이 연대해 넘어서라는 것이 국민의 뜻으로, 야당의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대의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을 넘어서라는 요구는 한나라당 집권 시기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을 넘어서는 연대는 적극적으로 하면서도, 국민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야당 내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며 "또한 단일화는 민주당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으로, 민주당은 그동안 자신들이 양보하는 단일화를 하지 않았고, 이는 작년 고양 덕양갑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이 양보할 의사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종권 부대표와 이홍우 경기도당 위원장, 과천시장 출마를 앞두고 있는 김형탁 과천시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경기도 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축하하러 왔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