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야3당, 한진중 1천명 해고 공동대응
    By 나난
        2010년 01월 18일 01: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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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이 ‘수주 물량 부족’을 이유로 1,000여 명에 달하는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부신시당 등 부산지역 야3당이 정책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대책위를 구성해 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지역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진보신당 부산시당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와 부산지역 정당 시민단체들은 회사가 수주 물량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이를 "국내 사업을 축소해 필리핀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위한 전단계"라며 회사 쪽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부산 야3당, 시민단체도 나서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최근 대만으로부터 수주한 벌크선 2척을 국내 공장이 아닌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까지 진행된 명예퇴직 신청에는 모두 35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측은 오는 26일 1,000여 명의 대규모 정리해고자 명단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어서 노사 간 정면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부산시당이 1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진중공업의 대량 감원이 부산지역의 조선사업 축소를 위한 것”이라며 “대우버스의 역외 이전 등으로 지역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책공조를 통해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부산시가 말로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한진의 사업축소 및 해외 이전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이에 근거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오는 19일 ‘한진중공업 대규모 정리해고 반대 및 서민경제 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가칭)’을 결성하고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방침에 적극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정리해고 사유 ‘수주 물량 부족’

    한편, 한진중공업이 대만으로부터 수주한 벌크선 2척은 길이 292미터, 폭 45미터 급 대형 벌크전용 운반선으로, 척당 가격이 6000만~7000만 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이 선박들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해 내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대만으로부터 수주한 물량을 노조와는 아무런 의논도 없이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배치해버렸다”며 “국내 수주량 3년치를 연속해서 확보한다는 노사합의는 온데간데없고, 국내에서는 ‘수주물량이 없다’며 불법적인 집단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사측은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빅조선소에서 수주를 한 것”이라며 “3년 전 노사합의 당시와 금융 위기로 조선소 수주단가가 틀려진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2007년 △회사는 국내수주량 3년치를 연속해서 확보토록 최대한 노력한다 △경영상의 이유로 국내공장의 축소 및 폐쇄 등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 특히, 해외공장 운영으로 인해 국내공장 조합원의 고용불안이 발생치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해외공장 관련 특별단체교섭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노사 정면충돌 가능성

    이 합의서에는 이밖에 회사는 해외공장이 운영되는 한 조합원의 정리해고 등 단체협약상 정년을 보장하지 못할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 사측은 ‘국내에서는 수주물량이 없다’며 정리해고를 강행할 방침이다. 

    민주노총 부산양산지부는 지난 12일 자료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국내 공장 노동자들을 일부러 정리해고 시키기 위해 국내 물량 수주를 미루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3년이 되지도 않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한진중공업은 노사합의를 어기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양산지부는 이어 “회사의 불법적인 정리해고 추진에 맞서 한치의 물러섬 없이 계속 투쟁해 갈 것”이라며 파업은 물론 부산시내 거리행진을 통한 대국민 선전전 및 허남식 부산시장 항의 항문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공개서한 전달 및 부산지방노동청장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오는 20일 부산에서 조합원 2천여 명이 참석하는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한진중공업 불법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칭)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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