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사회권, 초반부터 긴장감 팽팽
    진상보고 결과 처리 특별위 구성 논의
    [전국운영위] 학생 수십 명 “조준호 사퇴, 당원 총투표 실시”
        2012년 05월 10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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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제11차 전국운영위원회는 당권파 지지 학생들이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소란을 피워 당초 예정 시간인 2시를 넘어 2시 25분에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이정희 대표의 의장 사퇴 선언과 사회권 등의 문제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들의 기세 싸움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으며 심상정, 유시민 대표 등이 이 대표에게 사회를 볼 수 있도록 하자고 권유해 전국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안건을 다루는 회의가 시작될 수 있었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 모습 (사진=참세상)

    이날 회의에 올라온 안건은 △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19대 총선평가 심의 의결 △강령 개정 논의 △ 당헌당규 제개정 논의 △혁신비대위원장 추천의 건(윤난실 대표 발의에 의한 현장 발의) 등이다.

    오후 4시 현재 첫 번째 안건 토론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날 회의에서 특위가 구성되면 기존의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은 마감된다.

    공식 안건을 처리하는 회의에 앞서 공동대표단은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 결과 보고서 내용에 대한 비판과 공동대표로서 잘못을 저지른 자신을 당기위에 회부해달라는 이전의 발언을 반복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마이뉴스>를 통해 폭로된 유령 당원 존재를 반박한 이 대표는 “의심의 소용돌이가 우리 통합진보당을 내부에서부터 뒤흔들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 거둬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례선거 문제가 불거진 이유에 대해 자기 고백하겠다.”며 “노항래 후보에게 양보하게 하도록 한 대표단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이전의 주장을 다시 한번 말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결정을 한 자신을 당기위에 회부해주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해 공동대표단 모두에게 당기위 제소를 당할 정도의 잘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유시민 대표는 “(이 대표가 말하는 것처럼)당 내부에 불신이 있다면 그것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항래 후보 비례후보 양보에 대해 그는 “노 후보에게 10번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한 건 나였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우리 당을 지지하고 세워준 노동자들과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를 두 번 세 번 반복한다면 우리 당은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며 “전국운영위를 원만하게 치러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12일 중앙위에서는 진보정치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호 대표는 “공동대표로 전국운영위원회가 당의 위기 극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대표단 모두 발언이 끝난 후 이정희 대표가 회의를 진행하려 하자, 김성진 운영위원이 “(전 회의에서 의장직 수행을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다시 의장직을 수행하려면 전국운영위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5월 5일 전국운영위 당시 의장직을 사퇴한 것이 아니라 사회권을 넘겨준 것이다. 월요일 대표단 회의에서도 이에 대해 공유하고 확인한 이야기”라고 답하며 “혼란을 준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권파와 비당권파 인사들이 잇달아 이 대표의 사회권한에 대한 날선 공방을 진행하자 심상정 대표가 “대표단 회의에서 의장직과 사회권 문제 다루었고, 오늘 운영위원들에게 이 대표가 해명하고 사과도 했다. 이 정도로 받아줬으면 한다.”고 중재했지만 논란이 계속됐다.

    30여 명의 대학생들이 조준호 사퇴와 당원총투표 시행을 외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장여진 기자)

    이 대표는 자신이 사회권이 걸려 있는 안건에 대해 진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일부 운영위원이 지적에 따라 회의 장소를 잠시 퇴장했다.

    사회권을 넘겨받은 유시민 대표는 “역지사지로 풀기 위해 다른 토론이나 표결 없이 이정희 대표가 회의를 잘 진행할 것을 믿고 의장 역할을 맡기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대표단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만장일치로 이정희 대표가 사회를 보는 것”을 제안하고, 이를 전국위원들이 받아들여 초기 공방은 끝을 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 30여명의 대학생들이 피케팅과 구호를 외쳤고, 이를 제지하는 일부 운영위원들과 충돌이 있었다. 이들은 “당원총투표 시행하라, 조준호는 사퇴하라, 당원 민주주의 훼손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 남성의 지시와 통제에 의해 움직였고, 진행 요원들의 퇴장 요구에는 불응하다가 신석진 이정희 대표 비서실장이 퇴장을 요청하자 구호를 멈추고 퇴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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