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몽준 갈등, 한나라 '빅뱅'
        2010년 01월 19일 09: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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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문제를 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현 한나라당 대표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19일 아침신문은 이들이 서로를 공격하며 쏟아낸 발언을 전하며 격화되고 있는 한나라당 내분에 주목했다. 한국일보는 ‘치킨게임’, 조선일보는 빅뱅이라고 표현했다. 언론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세종시를 매개로 차기 대선 경쟁이 조기 점화됐다고 분석했다.

    지진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티를 돕기 위한 구호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아이티에 민관 합동으로 1000만달러 정도의 자금과 물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등도 아이티 구호에 동참하고 있다.

    다음은 19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지진 진앙 주민 3만여명 몰살… "지구 종말 보는 듯">
    국민일보 <‘아이티 구호’ 기독 NGO의 힘!>
    동아일보 <암환자 36.9% 1년안에 사망 2년 넘기면 그래도 희망 있다>
    서울신문 <정부 바이오연구 ‘계약직 족쇄’>
    세계일보 <북 "제재 풀기 전 6자 복귀 없다">
    조선일보 <"대한민국의 G20 개최는 세계 지배구조 변화 입증">
    중앙일보 <박근혜 "정 대표 사고 자체가 판단 오류" 정몽준 "의견도 못 밝히나, 말씀 지나쳐">
    한겨레 <노동자 5명중 1명이 ‘사내하청’>
    한국일보 <분열의 정치 쏘아붙인 박 VS 맞맏아친 정>

    박근혜 정몽준 갈등 격화…홍준표, 박 전 대표 탈당 거론

    박 전 대표가 18일 "불과 얼마전까지 원안 추진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정 대표의 세종시 당론 변경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정 대표가 이에 "누구든 (찬반) 의사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여권의 내분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이명박계인 홍준표 의원은 "만약 (세종시 찬반)토론이 안 된다면 분당하는 것이 맞다.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분당을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 한겨레 1월19일자 1면.  
     

    한겨레는 "박 전 대표가 정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며 거듭 원안 사수 의지를 밝힌 것은 당 한쪽에서 흘러나오는 ‘일부 행정부처 이전론’, ‘무기명 비밀투표 표결론’ 등 세종시 절충안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3면 <박근혜, 정부 ‘퍼붓기 여론전’에 전면전 선포>에서 "최근 박 전 대표의 강경발언이 잦아진 배경엔 정부의 세종시 여론전 ‘퍼붓기’에 대항해 본인이 직접 수정안 반대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는 이미 세종시 수정안과 정치적 명운을 함께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은 박 전 대표를 향해 탈당을 언급하며 강하게 쏘아붙였다. 홍 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 소신만 중요하고 남의 대다수의 소신을 접으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독불장군"이라며 "그런식으로 정치하려고 한다면 탈당할 생각하고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한겨레 1면 <‘박근혜 탈당 거론’ 한나라 내분 격화>).

    박-정 갈등, 박-이 갈등으로 번질까

    조선일보는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 갈등이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선은 3면 <‘MJ 정조준’ 나선 박근혜… 여 빅뱅 치닫나>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를 기본적으로 선(善)과 악(惡)의 문제로 보고 있다. 원안 고수는 악이고, 수정을 하는 게 선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원안을 언급하다 혼난 측근들이 많다"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와 정 대표의 충돌이 전초전이었다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의 갈등은 전면전으로 확전돼 여권의 빅뱅이 현실화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1월19일자 3면.  
     

    한국일보 "세종시는 정운찬 몫 아니다"

    한국일보는 여권과 야권 모두에서 ‘분열의 정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정 현 대표가 거센 공방을 벌이는 것이 그렇다. 17일 창당한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을 두고도 야권 분열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한국일보 1면 <분열의 정치 쏘아붙인 박 VS 맞받아친 정>).

    정운찬 총리의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야에서 일제히 비판이 나왔고, 한나라당에서는 세종시 문제에 입장을 달리하는 친이나 친박 에서 모두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일보 이유식 논설위원은 칼럼 <정운찬 프레임의 빈곤>에서 "잘못된 곳에서 잘못된 일을 벌인 까닭"이라며 정 총리의 한계를 지적했다.

       
      ▲ 한국일보 1월19일자 칼럼.  
     

    "…다만 그것이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관련된 승부수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국익과 괴리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학자적 순진함과 충정이었는지는 본인만이 알 일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정 총리의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정치판에서 그는 애당초 승부수 운운할 무게를 갖지 못했고, 국익 부분에서는 고향의 지지도 업지 못했다. 세종시를 헤매는 사이에 총리 역할은 흐려지고 정운찬 평판도 시시해졌다.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곳에서 잘못된 일을 벌인 까닭이다. 세종시는 정운찬의 몫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검찰, 강기갑 무죄 판결에 항소

    검찰이 18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한 무죄 선고와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 "부당한 면죄부"라는 등의 이유로 항소장과 의견서를 각각 제출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창)는 강 대표에 대한 1심 선고에 대한 항소이유서에서 "국회폭력 사건에 부당하게 면죄부를 주게 된 것은 형사법의 기본 원칙에 비추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항소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상돈)도 이날 용산참사 사건 미공개 수사기록이 철거민 쪽 변호인에게 공개된 것과 관련해 즉시 항고와 기피신청에 대한 보충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조선·동아, "상식에 어긋나는 판결…돌출 판결"

    조선과 동아일보는 일제히 강 대표 무죄 판결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실으며 법원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강 대표 무죄 판결을 ‘핫이슈’로 다루며 4면 전체를 할애했고 양삼승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인터뷰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발언을 전하며 이번 판결을 ‘상식에 어긋나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1월19일자 4면.  
     
       
      ▲ 동아일보 1월19일자 8면.  
     

    동아도 ‘법-경 갈등’으로 사안을 확대하며 20일 예정된 MBC <PD수첩> 1심 선고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는 8면 <이 대법원장 취임후 판사들 ‘튀는 판결’ 잇따라>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한 무죄 판결을 놓고 ‘튀는 판결’이 끼치는 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이용훈 대법원장 취임 이후 법원 내부의 이념적 성향이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지만 ‘사법연수원생 1000명 시대’의 다양성이 빚은 경향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 시민단체의 법관의 정치적편향성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공판중심주의와 법관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동아는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일부 젊은 판사의 돌출 판결’이라고 저평가하면서 <이 대법원장 남은 임기 20개월이 걱정스럽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동아는 이 같은 판결이 "법 정신의 일탈일 뿐만 아니라 건전한 상식과 보편적 가치기준마저 혼란케 해 국민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자칫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급격히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용훈 대법원장을 임명했다는 점을 거론하는 한편 ‘우리법연구회’가 일정한 판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재판의 독립성 외쳤건만

    이들 신문은 법원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며 강 대표 무죄에 대한 반대여론을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의 이메일 재판 개입 당시 비판 여론이 일었을 때 보도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5월14일 사설 <사법부는 권력만이 아니라 여론 앞에서도 독립해야>에서 "법관은 상사와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론과 압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동아도 이날 사설에서 "’재판의 독립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대법원장의 호소에 응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재판의 여론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외친지 1년도 되지 않았다.

       
      ▲ 조선일보 2009년 5월14일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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