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세종시수정안 전방위 홍보전
    2010년 01월 14일 10: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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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세종시 현안 홍보전략‘이란 문건을 입수해 "정부가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반응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국무총리실이 홍보기획사에 의뢰해 지난 6일 작성됐으며 한겨레는 이를 13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를 ‘피 팩터(P Factor)’로 명기한 문건은 세종시 수정안의 운명이 박 전 대표가 11일 정부 발표 뒤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면서 박 전 대표가 정부 발표 뒤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경우 ‘하드랜딩(경착륙)’, 침묵할 경우 ‘소프트랜딩(연착륙)’, 여론의 추이를 관망하다가 입장을 표명할 경우 ‘뉴트럴(중립적 상황)’으로 구분했다.

문건은 이 가운데 ‘하드랜딩’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우호적 논조의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활용해 ‘특정 정치지도자의 발표 직후 여론개입’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지적하는 기자칼럼을 게재"하는 사전 홍보전략을 정부에 제시하기도 했다. 기자를 홍보에 활용하려 든 것이다.

다음은 14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임금 줄고 일이 없는데 높은 성장률 무슨 소용">
국민일보 <아이티 강진…수천명 매몰 추정>
동아일보 <‘생지옥 아이티’ 수천명 사망한 듯>
서울신문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세계일보 <아이티 강진…"수천명 사망" 한국인 5명도 연락 두절>
조선일보 <아이티 7.0 강진 최대 수천명 사망>
중앙일보 <학자금 상환제 올 1학기 시행>
한겨레 <‘취업후 학자금 상환’ 1학기 시행>
한국일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올해 1학기부터 시행>

"KBS <뉴스라인>에 특집 편성"…홍보에 언론 활용 계획도

한겨레가 13일 입수한 문건에는 "’피 팩터’의 즉각 반대시 충청권 주민들의 상경투쟁과 한나라당의 ‘분당 위기’ 대통령의 리더십 약화 등의 변수가 맞물리며 중대한 위기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며 "’피 팩터’가 심사숙고할 수 있도록 예우를 갖추고 비공개 사전 브리핑을 하는 정부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을 권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하드랜딩’의 위기 상황에서도 ‘친박계 총력 비판과 홍보관고 대량 투입’ 등의 정면돌파형 고강도 전략보다는 ‘대통령의 충청방문과 친박 포용, 대국민 호소’ 등 저강도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도 담겼다.

한겨레는 3면에서 이 같은 내용들을 전하며 "실제로 박 전 대표가 지난 12일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여권은 이 대통령의 충청 방문 등을 검토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 1월14일자 한겨레 3면  
 
   
  ▲ 1월14일자 한겨레 3면  
 

한겨레는 또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지난 10일 작성해 관계부처에 내려보낸 ‘세종시 수정안 홍보 계획’을 입수, 같은 면에 실린 <"장관 총출동 ‘지역차별 없다’ 홍보하라">에서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안 지지 여론 조성을 위해 통일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노동부 등 세종시와 직접 연관이 없는 부처의 장관들까지 총출동시켜 수정안 홍보에 나서도록 하는 등 방송과 신문, 인터넷, 대면 접촉을 망라한 전방위적 홍보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부의 수정안 발표 직후 "모든 부처의 고위 공직자들이 언론을 접촉할 때 ‘지역 차별이 없다’라고 수정안을 집중 홍보하라"는 지침을 각 부처에 내렸다. 청와대는 특히 지역 여론 대응을 위해 10개 부처 장관이 각각 지역을 나눠 ‘언론 오찬’을 통한 혁신도시 발전안 등 지역 비전 홍보에 나서도록 방침을 세웠다. 여기엔 국토해양부(대전·충남)과 교육과학기술부(충북), 지식경제부(대구·경북) 등 세종시 유관 부처 뿐 아니라 통일부(제주)와 문화체육관광부(강원), 환경부(광주·전남), 노동부(경기), 농식품부(전북) 등 연관성이 없거나 얕은 부처의 장관들도 많이 열거됐다.

청와대는 또 △수정안 홍보 브로슈어, 소책자 등을 제작해 충청권에 집중 배포하고 △랭킹 10위 그룹의 카페와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홍보물을 전파하며 △다음 아고라에도 ‘네티즌과의 대화’라는 단체를 등록해 토론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청와대는 특히 방송매체를 통한 홍보 계획과 관련해 "KBS <뉴스라인> 20분 특집 편성(세종시 및 과비벨트 정책 설명-총리실장, 민동필 이사장, 강병주 교수 등)"이라고 기술해, 방송 편성에도 개입하려 한 흔적을 남겼다. 이와 관련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지난 11일 밤 <뉴스라인>은 모두 17꼭지로 편성됐는데, 앞부분 10꼭지가 세종시 관련 기사였으며 대부분 정부 발표 내용을 홍보하는 것이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편 한국방송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정부로부터 어떤 문건이나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 여론조사…전국, 수정안 찬성 52.5% vs 원안 찬성 43.4%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전국적 여론은 수정안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충청지역은 원안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지난 12일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라는 원안과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라는 정부의 수정안 둘 가운데 어떤 것에 더욱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수정안에 공감한다는 답이 52.5%로 원안에 공감한다는 43.4%보다 9.1%포인트 높았다. 한겨레는 1면에서 이같이 보도했으며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4면에서 충청권에선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60.6%로, 수정안 찬성(38.5%) 보다 훨씬 높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어 "정부가 세종시를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하며 대대적 충청권 설득에 나섰지만, 충청권의 세종시 반대 여론은 여전히 절반을 훨씬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그러나 수정안 찬성 여론도 상승세를 타며 찬반 격차를 줄이고 있어 이후 추이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가 지난 12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충청권에선 원안 찬성이 다수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대전·충남·충북 등에서 각각 성인 200여명씩 총 60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충청권과 전국 주요 지역의 여론을 비교하기 위해 서울·부산·대구·광주 등에서도 각각 성인 200여명씩 총 817명을 조사한 결과 대전(원안 찬성 56.7%, 수정안 찬성 40.2%)·충남(원안 찬성 55.4%, 수정안 찬성 38.6%)·충북(원안 찬성 55.4%, 수정안 찬성 31.7%) 등 충청권에선 모두 원안 찬성이 다수였다고 1면에서 보도했다.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충청권은 ±4.0%포인트, 비충청권 4개 대도시는 ±3.4%포인트였다고 조선일보는 밝혔다.

조선일보는 또 5면 <서울은 MB ‘국가장래론’…충청·호남은 박(朴) ‘신뢰론’> 기사에서 ‘국가 경쟁력과 통일 이후 국가 미래 등을 고려해 세종시를 수정안대로 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하는가’란 질문과 ‘국민에 대한 신뢰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견해에 공감하는가’란 질문을 각각 던진 결과 서울에선 이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한다’가 61.3%로 높았고, 박 전 대표의 견해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49.5%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다수가 세종시 수정에 대해 반감(反感)을 지니고 있으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광주와 충청권에선 이 대통령의 견해에는 공감도가 모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박 전 대표의 견해에 공감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광주의 경우 박 전 대표 견해에 대해 71.3%가 공감한 반면 이 대통령 견해에는 공감 비율이 28.7%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에서도 평균적으로 박 전 대표 견해에 대한 공감 비율이 67.5%로 다수였고, 이 대통령에 대해선 45.0%로 절반 이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선일보의 이번 결과에 따르면 대구와 부산 등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 대도시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가 장래론’에 대해 과반수가 공감하면서 박 전 대표의 ‘신뢰론’에 대해서도 다수가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선 세종시 추진 방향에 대해선 수정안 지지가 다소 높았던 것과는 달리, 양자의 견해에 대해선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감도가 약간 더 높아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양자가 대립하는 ‘여여(與與) 갈등’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조선일보는 덧붙였다. 대구에서는 박 전 대표에 견해에 대해선 62.5%, 이 대통령의 견해에 대해선 55.8%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부산에서는 박 전 대표의 견해에 대해 61.2%가 공감했고 이 대통령의 견해에 대한 공감 비율은 53.1%였다.

동아일보는 5면 <세종시 찬반, MB 선호도 따라 갈린다?>에서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국민 여론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수정안 자체에 대한 판단보다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면 수정안에 찬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수정안에 반대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게 동아일보의 분석이다.

   
  ▲ 1월14일자 동아일보 5면  
 

동아일보는 지난 11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계층과 수정안에 반대하는 계층이 거의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3대 MB(이 대통령 영문 이니셜) 안티그룹’으로 불리는 30대, 호남 거주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부의 세종시 처리 방안에도 상대적으로 더욱 부정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연령대에선 30대(58.6%), 지역별로는 호남 거주자(64.0%)’에서 가장 많이 나왔으며, 이들 안티그룹은 수정안에 대한 평가에서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30대의 58.9%, 호남 거주자의 59.0%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연령대와 지역별 분류에서 1위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호남 거주자들은 세종시 문제의 당사자인 충청 거주자(53.9%)보다 수정안에 더 반대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65.2%가 수정안에 부정적이었다고 동아일보는 덧붙였다. 원안과 수정안 중 세종시 발전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30대의 44.1%, 호남 거주자의 52.7%가 원안을 꼽아 역시 연령별, 지역별 1위에 올랐다.

수정안 전국여론, 동아일보 – MBC 여론조사 수치 다른 까닭은?

서울신문은 4면 <안갯속 여론…같은 조사기관도 수정안 지지 7%P차>에서 "어떤 이슈에 대한 여론은 최소 10일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아직 정확한 여론의 흐름으로 단정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코리아리서치·동아일보의 1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정안대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54.2%로 절반이 넘은 반면 ‘원안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37.5%였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충청권은 원안 찬성이 53.0%로 수정안 찬성(40.7%)보다 높았다. 미디어리서치·한국일보의 조사에서도 전국 여론은 수정안 지지가 51.3%로 절반을 넘었다. 반대는 34.0%였다. 하지만 충청권의 원안 지지는 55.4%, 수정안 지지는 32.8%였다. 중앙일보의 전화조사에서는 수정안에 대해 찬성이 49.9%, 반대 40.0%로 나타났다. 반면 충청은 수정안 반대가 54.2%, 찬성이 38.6%였다. 코리아리서치·MBC 조사에서도 수정안 찬성이 47.5%, 반대 40.5%였으며 충청권은 찬성 36.4%, 반대 51.4%였다.

   
  ▲ 1월14일자 서울신문 4면  
 

결과만 놓고 보면 전국적 여론은 수정안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충청지역은 원안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우세한 셈이다. 하지만 한 기관이 동시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차이가 나는 등 아직 여론 흐름이 종잡을 수 없는 국면이라고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코리아리서치는 동아일보, MBC와 각각 여론조사를 했으나 수정안에 대한 전국 여론에 있어 동아일보는 절반 이상이 찬성인 반면 MBC는 과반에 미치지 못한 것이 한 사례다. 이와 관련, 코리아리서치 관계자는 “MBC 질문은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직접적으로 물었던 반면 동아일보는 ‘어느 방안이 더 도움이 된다고 보나’라는 간접 질문 형태였다”면서 “질문 방식·대상 등에 따라 답변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정부, 여론 향방에 촉각…특임장관실에선 조사비용만 2억원 책정

한편 서울신문은 시시각각 포착되는 여론 흐름이 정치권의 ‘행동전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경우 특임장관실에서만 자체 여론조사비용으로 올해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한 달에 두 번꼴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방송법’ 이르면 다음주 시행…법제처, 19일 국무회의에 시행령 상정키로

법제처가 방송법 시행령 심의를 마무리하면서 신문의 방송 진입 문을 크게 넓힌 개정 방송법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행된다. 이석연 법제처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 국무회의(19일)에 방송법과 신문법 시행령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국회가 조속한 시일에 언론관련법 논의를 해서 헌법적 흠결을 바로잡기를 바랐지만 국회는 여기에 관심 밖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법이 이미 시행되는데 하위 법령을 만들어 책임지는 입장에서 국회 논의 과정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이날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상광고와 간접광고가 곧바로 허용되고 미디어다양성위원회 구성 및 (방송사업 신청 신문사의 발행부수와 유가부수를 검증할) 부수인증기관 지정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새 방송사업자 선정 태스크포스팀이 본격적으로 굴러가면 종합편성채널 선정 작업도 절차에 따라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2면 <‘날치기 방송법’ 이르면 다음주 시행>에서 "국무회의를 거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와 관보 게재 절차를 고려하면 21일(금)이나 25일(월)께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이 지난 7월 날치기 처리한 방송법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국회 처리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 1월14일자 한겨레 2면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된다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용산참사 비공개 수사기록 2,000여 쪽이 공개된다. 1심에서 장기간 재판 파행의 원인이 됐던 수사기록이 공개됨에 따라 항소심에서 본격적으로 용산참사의 화인(火因)과 경찰진압의 적법성 등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10면 <용산참사 수사기록 완전 공개된다>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13일 "1심 법원에서 이미 판단이 이뤄진 증거개시 결정에 포함된 기록에 대한 열람ㆍ등사 허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도 수사기록에 대해 공개결정을 했지만 검찰이 거부함에 따라 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채 선고가 내려진 바 있다. 항소심에서 기록 공개가 가능하게 된 것은 용산참사 기록이 모두 이미 법원에 제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용산참사 유족들이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검찰이 불기소하자 법원에 재정신청을 했고,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관련 서류를 모두 재정신청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정덕모)로 보냈다.

변호인은 이달 초 열린 용산참사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에서 "법원에 보관 중인 수사기록을 열람ㆍ복사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고, 검찰은 ‘재정신청 서류를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형사소송법상 위반이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형사소송법상 재정신청 관련 서류는 열람 등사가 금지돼 있다. 서울고법은 그러나 김 전 청장의 사건을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부에 재배당했고, 재판부는 공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역시 ‘검사가 거부한 서류에 대해 법원이 공개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것으로, 외관상 법률이 상호 충돌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및 실체적 진실 규명에 중심을 두고 공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변호인 측은 "14일 재판부에 찾아가 기록을 열람 복사할 것"이라며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아닌 다른 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고, 경찰 진압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진압 당시 경찰지휘라인의 통신내역이나 용역들과 공조했다는 내용 등, 경찰 진압의 정당성을 배척하는 진술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법원에서 명백히 위법사항인데도 불구하고 (공개가) 허용되면 검찰이 할 수 있는 조치를 파악해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새로 공개될 기록이 1심 판결을 뒤집을 만한 위력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비공개 기록에는 1심에서 인정된 사실을 뒤집을 만한 내용보다는, 화재 당시 혼란한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경찰 특공대원들의 상반된 진술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PD수첩 ‘광우병 보도’2심도 승소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때문에 정신적·재산상의 손해를 입었다며 국민소송인단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경향신문 10면 <PD수첩 ‘광우병 보도’ 항소심 판결서도 승소>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3부(여상훈 부장판사)는 강모씨 등 462명이 문화방송과 조능희 PD, 송일준 PD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일반 시청자에 불과하고 방송에서 특정되거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언론보도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이 언론보도로 인해 주관적 불안감, 공포감을 느꼈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견해 대립으로 인해 불화와 갈등을 겪었다고 해도 손해를 입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인 서울남부지법도 “PD수첩이 다소 과장되고 선정적일 수 있으나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송사나 제작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모든 가정에 징수되는 KBS 수신료는 부당"

박홍규 영남대 교수(법학)가 모든 가정에 강제 징수되는 KBS 수신료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30면에 실린 칼럼 <KBS 수신료를 못 내는 이유>에서다. "KBS 수신료를 2배 인상해 종래의 KBS 광고를 소위 종합편성채널에 준다고 한다. 절대로 보지 않는 KBS에다가 절대로 읽지 않는 조·중·동까지 내가 먹여 살리도록 강요당하게 됐다"고 입을 뗀 그는 "무엇보다 수신료를 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KBS를 공영방송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1월14일자 경향신문 30면  
 

박 교수는 "저 오랜 ‘땡전뉴스’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KBS는 물론 다른 지상파도 그게 다 그거"라면서 "전혀 웃기지 않는 어거지 코미디, 터무니없는 드라마, 선전용 뉴스, 천편일률적인 노래나 춤, 수박 겉핥기 교양 등등 도대체 이런 프로그램을 왜 만드는지, 이런 걸 왜 보는지, 이런 걸 두고 시청률 경쟁 운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TV 방송은 그 자체가 민주주의와 먼 오락에 불과하다"면서 "TV가 있으면 당연히 KBS를 본다고 간주해 전기요금에 아예 포함시켜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는 KBS는 그야말로 칼을 안 든 강도"라고 비판했다.

"’미디어 3인방’, 현장의 소중함 간직하길"

미디어법 국회 통과에 반발해 금배지 반납 의사를 밝혔던 민주당 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로 돌아온 것과 관련, 서울신문으로선 드물게 이들을 적극 옹호하는 칼럼이 5면에 실렸다. <돌아온 ‘미디어 3인방’ 거리서 뭘 배웠나>란 제목의 이 칼럼은 ‘정치쇼’라며 이들 3인을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 등을 향해 "의원 사직 의사를 철회한 것은 약속 위반"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과연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1월14일자 서울신문 5면  
 

"…이들(최문순·천정배·장세환)은 지난해 여름 명동성당에서 시위를 하며 ‘언론악법 무효’ 서명을 받았고, 가을에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며, 화계사에서 2만배를 올렸습니다. 겨울에는 차디찬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딱히 체력 관리를 할 길이 없어 국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보기에 안타까웠습니다. 투쟁 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동료의 등을 두드려 주는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이들에게 ‘무엇을 얻었냐’고 물었습니다. 천 의원은 ‘제가 얼마나 서민 대중과 멀리 떨어져서 정치를 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 의원과 장 의원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이들이 ‘현장’의 소중함을 오래 간직하길 바랍니다. 민주당도 이들이 가져 온 ‘현장’을 공유하는 정당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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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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