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옥희 출마, 울산 진보경쟁 시작
        2010년 01월 13일 03: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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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 위원장이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 후보로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진보진영 선거연대를 위한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제안해, 울산에서도 선거연대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북구 모델 재현되나?

       
      ▲노옥희 위원장(사진=진보신당 울산) 

    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중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북구 재선거에서처럼 진보진영이 하나가 돼 한나라당을 꺾길 원한다”며 “원탁회의 제안 대상은 진보의 내용과 가치에 동의하는 제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사회이며, 연대의 내용과 방식, 범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릴 만큼 진보정당의 세가 강한 곳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노옥희 위원장이 25.3%를 얻어 63.2%를 얻은 박맹우 현 울산시장에 큰 격차로 패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 최초의 진보 광역단체장 배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두 개의 진보정당’이란 현실이다. 현재 민주노동당에서는 김창현 시당위원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같은 당 소속으로 예비 경선을 치렀다. 민주노총 조합원 투표로 진행된 예비 경선은 모두 32,638명이 참가(투표율 74.6%)해, 노옥희 후보가 16,236(49.7%), 김창현 후보가 15,829(48.5%)를 얻어 407표차의 박빙 승부를 벌인 바 있다.

    두 사람이 이번 선거에서는 서로 다른 정당으로 다시 한 번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실제로 두 번째 격돌이 이뤄질 경우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이은주 대변인은 김창현 위원장의 출마 시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에 구애받는 건 아니"라며, 출마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노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반MB연대와 진보정치 대통합이라는 중앙당의 입장과 함께 가야 한다”며 선거연대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은주 대변인은 “(노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며 "울산에서는 진보신당뿐 아니라 (진보개혁 세력이)반한나라당 연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옥희 "더불어 사는 희망공동체, 울산"

    또한 지난 북구선거에서 드러났듯, 주변의 강한 단일화 압박요구에 양 당이 직면해 있다는 점도 선거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선거 전 통합 선언’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진보신당을 압박하고 있고, 진보신당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은 선거연대 협상에 진통을 예고케 하는 부분이다.

    노옥희 위원장은 “진보신당은 낡은 진보와 결별하고 새로운 진보를 위해 출발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는 신생정당”이라며 “‘진보진영이 함께 했으면’ 하는 대중들의 열망은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 안을 자세가 되어 있으나 최근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통합을 강요하는)태도는 대중의 열망을 부응하는 태도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특권층과 지역 토호세력의 정당인 한나라당의 독점 구도를 울산에서부터 깨트려 노동자,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진보정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한나라당 시장을 교체해, 울산의 주인인 노동자, 서민의 고통스런 삶의 현장에서 민생을 책임지는 다정하고 정직한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희망공동체 울산’”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없는 일터’,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회적 약자에게 예산을 사용하는 ‘살맛나는 삶터’, 무상급식과 친환경 급식, 공교육 혁신 등 ‘신나는 배움터’”를 제시했다.

    노 위원장은 “‘희망공동체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보수정당의 틀에 박힌 사고로는 안된다”며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시민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독점구도를 깨뜨리면 잃을 것은 지역토호들의 기득권이며 얻을 것은 노동자, 서민의 일자리와 복지, 교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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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 약력

    부산대학교 수학과 졸업 (1979년)
    현대공업고등학교(현, 현대정보과학고) 교사 (1979~1986년)
    교육민주화 선언 관련하여 해직 (1986년)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 노동문제상담소 간사 (1986~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울산지회 상근 (1989~1996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 1.2대 지부장, 고교평준화실현 시민연대회의 공동의장 (1997~2000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2000~2002년)
    울산광역시 제3기 교육위원 (2002년~2006년)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출마 (2006년)
    진보신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 (2009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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