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갑 씨가 ‘자랑스러운 연세인’?
동문-재학생 “부끄러운 일” 비난 빗발
By mywank
    2010년 01월 12일 11: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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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무단으로 철거하고, 백주 대낮에 군복을 입고 서울 도심에서 ‘가스총 시위’를 벌인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이 ‘2010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 선정됐다. 이에 온라인 공간에서는 ‘수상 취소’를 촉구하는 ‘연세인’들과 네티즌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분향소 철거, 가스총 시위… ‘자랑스런 연세인’에

연세대 총동문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는 지난 7일 ‘전사자 기록 찾기 운동 등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앞장선 경력’을 들어 서 본부장을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12일 오후 6시 30분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반 수상자는 김모임 전 복지부 장관과 김동건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이다.

   
  ▲지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무단 철거과정에서 탈취한 영정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는 서정갑 본부장 (사진=손기영 기자) 

연세대 동문들과 재학생들은 이번 총동문회의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출신이라고 밝힌 ‘알함두릴라(닉네임)’은 다음 아고라에 남긴 글에서 “서정갑 씨는 본인 뜻과 다른 집단에 대해 여러 차례 물리력을 행사했던 사람”이라며 “그가 보여준 모습은 ‘진리, 자유’라는 연세대의 이념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정갑 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에 많은 분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자랑스럽기는커녕 ‘부끄러운 연세인’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라며 “90년대 초반을 신촌에서 보냈던 연세대 출신의 한 사람으로 우선 사과드린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저항은 연간 2만원 내는 동문회비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인들, 총동문회비 거부 불사

80년대 초 연세대를 다녔다고 밝힌 ‘쾨히니(닉네임)’도 “서정갑 씨 같은 극우인사를 ‘자랑스런 동문’이라고 상을 준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었다”며 “연새대 총동문회는 즉각 시상을 철회해야할 것이다. ‘극우꼴통’ 인사를 시상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반발했다.

연세대 총동문회 홈페이지 ‘연세인’에 글을 남긴 재학생 강영준 씨는 “신문에서 우연히 ‘2010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이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저는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지만, 연세인의 일원으로써 총동문회의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해 ‘가스총 시위’를 하기 위해 애국기동단원들과 함께 덕수궁 대한문 부근에 나타난 서정갑 본부장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이어 “폭력에는 폭력으로, 불법에는 불법으로 맞서겠다는 서정갑 씨의 언행은 사상의 자유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동의하면 안 되는 생각이다.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학교에도 교격(校格)이 있다. 서정갑 씨에게 ‘자랑스러운’이란 단어가 붙는 연세인상을 시상하는, 연세의 교격을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아고라에는 연세대 총동문회의 결정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명박 퇴진-안모씨2(닉네임)’는 “차라리 학교재단이나 선배들이 뭐 같아도 후배들은 괜찮은 고대가 낫다”고 말했으며, ‘yangsu(닉네임)’는 “서정갑 씨가 이제 대놓고 노 전 대통령 제사상 등을 발길로 걷어차고 다닐 것이다. 연대 총동문회가 이를 ‘인증’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정갑 "내가 걸어온 길 정당해, 이런 상을"

이번 수상에 대해 서정갑 본부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내가 걸어온 길이 정당해서 이런 상을 주는 것 같다. 2007년 대선 승리의 주역은 서정갑과 조갑제라는 말이 있듯이 자유 대한민국이 일어서는 계기를 마련했었다”며 “또 2012년까지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 김정일 정권을 무너트리는 데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상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서정갑 본부장은 ROTC 2기로 임관해 예편 후에는 대령연합회 회장,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을 맡았다. 한편 현재 인터넷카페 ‘안티 이명박’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무단 철거한 서 본부장을 상대로 1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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