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규, 위원장과 후보직 사퇴
        2010년 01월 12일 0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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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11일 위원장직과 함께 위원장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혀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11일 ‘민주노총을 사랑하는 동지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 글에서 자신이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한편, 정파 간 통합 단일후보 출마와 이에 대한 찬반 투표를 통해 위원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자신의 평소 지론과 달리 ‘결과적’으로 3파전의 한 후보로 출마하게 된 것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임 위원장은 이 글을 통해 “저는 이번 선거만큼은, 한번만이라도 이 엄혹한 정세를 모두가 십분 공감하여 다 같이 함께 책임지고 협력하는 집행부 선출을 진심으로 소망했고 그리되도록 알게 모르게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이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런데 통합․단일후보 노력에 실패한 장본인이 갑자기 등록 마감 직전에 위원장 후보로 등록하다니 대중들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합니까?”라며 곤혹스러움을 표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이유야 어찌됐든, 지지도야 어찌됐든 3파전이라는 조건 속에 한 조의 후보라는 것은 결코 ‘진정한 통합’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며 “아무리 진정성을 설파한다 해도 3파전이라는 경선구도는 저와 함께하는 후보조에 기어이 색칠을 당하는 선거가 될 것이며, 결국 패권다툼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궁색한 변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자신이 위원장 불출마를 번복하고, 다시 후보를 사퇴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우선 “줏대 없고 모질지 못해서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두 번 세 번씩 했으면서 대중과의 약속을 순간 저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완전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산별대표자 논의에서라도 통합․단일보로 정리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어쭙잖은 책임감과 의무감,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진행형인 몇 가지 사업에 대한 우려”도 불출마 번복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몇 가지 사업은 ‘상반기 투쟁 조직’, ‘진보정당세력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등이다.

    임 위원장의 이번 사퇴로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김영훈-허영구팀 사이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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