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치 대통합 ‘만장일치’ 통과
        2010년 01월 11일 09: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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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 영등포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보정치 대통합 추진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민주노동당은 이후 최고위원회 산하 ‘진보정치 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3일 예정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연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진보정치 대통합’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선거연합만으로는 부족"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진보정치 대통합’은 이견 없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몇 가지 질의응답 정도만 있었을 뿐, 반대토론이나 수정안 없이 원안대로 가결되었다”고 전했다.

       
      ▲ 민주노동당 6차 중앙위원회(사진=권종술 기자 / 진보정치)

    이번 중앙위에서 통과된 내용에는 △진보신당 사회당 등 다른 진보정당에 진보정치 대통합을 직접 제안 △지방선거 이전 대통합에 대한 합의문을 작성해 대국민선언 △지방선거에서 선거연합 △2012년 총선 전까지 통합진보정당의 출범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의 13일 새해 기자회견한 이후 제 정당, 사회단체 등에 통합과 관련된 제안을 하면서 진보정치 세력의 통합을 주도적이고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정당임을 안팎으로 널리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련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단순 선거연합만 가지고는 지향점이 분명하지 않다”며 “선거연합만으로 신뢰 축적을 해보자는 것은 오히려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진보진영의 대원칙을 국민 앞에 합의하고 선거연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가결된 원안에 ‘지방선거 전 대통합 합의문 작성과 대국민선언’이 포함되어 있어, 선거연대 등을 통해 신뢰를 쌓고 정치적 정책적 노선의 합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진보신당이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14일 공동정치강령 제안

    진보신당은 오는 14일 노회찬 대표의 새해 기자회견을 통해 연대의 기준이 되는 주요 정책을 ‘공동정치강령’이라는 이름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진보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공동정치강령에는 노동유연성 반대, 한미FTA 반대, 대학교까지 포함된 평준화 교육 실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추진운동의 주요 동력인 민주노총이 현재 선거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지도부는 양당 통합을 촉구하는 10만 조합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 사업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민주노총의 한 지역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등 범야권 연대에 대해서도 민주노동당은 지방선거 이전 진보정당 통합 원칙에 합의하고 반MB 연대에 적극 참여하자는 입장인 반면, 진보신당은 진보정당 통합 합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범야권 연대에 대해서도 묻지마 반MB 연대를 넘어서 정책을 근간으로 하는 ‘대안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연합 논의는 오는 13일 강기갑 대표의 새해 기자회견과 14일 노회찬 대표의 회견을 거치면서 ‘진보연합’의 윤곽이 잡혀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앞서 12일 ‘원로’들과 야5당 대표의 회동에서는 ‘민주연합’의 내용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발표되는 세종시 문제가 모든 정치적 의제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논의가 대중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번 주에 진행될 진보연합과 민주연합에 대한 움직임들은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갑 "대통합 어려움 있지만 민중 고통 생각하자"

    한편 이날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이외에도 ‘당 확대강화 사업’과 ‘진보정치 대통합 추진’을 골자로 한 ‘1~2월 사업계획’과 그에 따른 가예산을 확정했으며, 30일 예정된 ‘당 10주년 기념식’ 계획도 논의했다.

    또한 지방선거를 대비해 ‘2010년 지방선거’에 한정해 당비 1개월 납부자까지 당권을 인정키로 했다. 이는 신입당원들이 2010년 지방선거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음으로써 당원확대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중앙위 개회식에서 “진보대통합의 큰 과제를 가지고 결의해야 할 시대적 요구와 시점에 와있다”며 “진보대통합의 과정에 어려움과 고통이 있지만 이명박 정권하에서 신음하고 고통받고 절규하고 있는 민중들을 생각하며 시대적 염원과 국민적 요구를 어떻게 받아 안고 응답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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