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36쪽, 30년의 히틀러 연구 기록
        2010년 01월 09일 02: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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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와 함께 한 수많은 책들이 출판됐다. 그러나 이 책만큼 방대하지는 않았다. 1, 2권을 합쳐 총 2,236페이지(한국어판 기준), 그 두께부터 다른 히틀러 책을 압도한다. 영국 구조주의 사학자 이언 커쇼가 30년 간 연구해온 히틀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신간 『히틀러』(이안 커쇼, 교양인, 2권-110,000원)다.

       
      ▲책 표지 

    이 책은 히틀러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히틀러 전기이자, 히틀러 시대를 자세히 담은 책이다. 저자는 나치 독일이 세계대전이라는 위험천만한 도박에 민족의 운명을 걸고 유대인 절멸이라는 극단으로 달려갔던 근본 원인을 파헤치고, 나치 체제를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1권에서는 히틀러의 인생역정이 그려진다. 1889년 그의 출생부터 위대한 예술가를 꿈꾼 청년 시절, 1933년 히틀러가 독일 총리에 오른 후 재무장을 선언하고 1936년 라인란트 점령을 계기로 팽창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히틀러를 만들어 낸 1차 세계대전 전후의 독일 상황과 그의 광기어린 환상이 왜 독일 국민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어냈는지 설명한다. 2권에서는 히틀러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가 된 장면부터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9년 뒤인 1945년 베를린의 어두운 지하 벙커에서 자살하는, 파국의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대인에 대한 정책이 ‘격리’에서 ‘학살’로 전환된 원인과 이에 대한 히틀러의 역할을 규명하고, 그가 세계대전을 일으킨 이유를 이념적 목표와 경제적 목표, 팽창주의적 야심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해 규명한다.

    이 책은 젊은 히틀러의 좌절과 분노의 뿌리를 추적하는 데서 시작해, 패전 후 갈 곳 없는 무명의 병사를 정치의 중심으로 끌고 들어간 독일 사회의 이념적 카오스를 선명하고 상세하게 그려낸다. 독일 민족의 구원자가 되겠다는 히틀러의 환상과 의지가 점점 더 많은 지지자를 끌어 모으는 과정이 여러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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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이언 커쇼(SIR IAN KERSHAW, 1943~) – 영국 셰필드 대학의 현대사 교수, 구조주의 역사학자, 히틀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영국 랭커셔에서 태어나 리버풀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옥스퍼드 머튼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세사 연구자였던 커쇼는 1970년대에 들어와 독일 사회사로 관심 분야를 바꾸었다. 나치즘의 탄생지인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일상사를 탐구하는 ‘바이에른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독일의 보통 사람들에게 비친 히틀러의 이미지, ‘히틀러 숭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30여 년에 걸친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마침내 두 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하고 압도적인 전기 『히틀러Ⅰ-의지 1889-1936』와 『히틀러Ⅱ-몰락 1936-1945』을 출간하였다. 이 전기는 지금까지 나온 히틀러 연구서 가운데 가장 치밀하고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출간 즉시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자들 사이에 동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히틀러Ⅱ-몰락』으로 2000년에 최고의 역사 저작에 수여하는 울프슨 역사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1년에 THE BRITISH ACADEMY BOOK PRIZE를 수상했으며, 2002년에 역사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역자 – 이희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독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여 년 동안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였으며 영국 런던대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 방문학자를 지냈다.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학 동양학부에서 동아시아 영어사전의 역사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번역의 탄생』이 있고, 옮긴 책으로 『마음의 진보』,『번역사 오디세이』,『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미완의 시대』,『새벽에서 황혼까지』,『문명의 충돌』,『마음의 진화』,『시간 여행』,『리오리엔트』,『그린 마일』,『몰입의 즐거움』,『지오그래피』,『소유의 종말』,『브루넬레스키의 돔』 등이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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