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과 먹을거리를 바꾸는 이야기
    By mywank
        2010년 01월 09일 12: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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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위기에 처한 농업과 먹을거리를 둘러싼 현실을 바꿔보려고 각국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취재하고 그 해법을 모색한 『밥상혁명(살림터, 13,800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강양구, 강이현 기자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영국, 인도, 일본 등에서 기록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들이 이 책을 펴내게 된 원동력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이들이 외면 받고, 가격이 폭등함에도 정부는 농업을 포기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절박함에서 나왔다. 또 2003년 멕시코 칸쿤에서 세계화에 항거하며 목숨을 끊은 농민 이경해 씨의 잊혀져가는 ‘죽음’의 의미를 되살려내려는 의지도 한 몫 했다. 

    로컬 푸드와 식량 주권 주목

    세계 각국에서 만난 이들이 농업과 먹을거리 문제에 해법으로 제시한 두 가지 공통점은 ‘로컬 푸드(local food)’와 ‘식량 주권(food sovereignty)’이다. 우선 이 책은 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인 ‘로컬 푸드’를 소개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농민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주목한다.

    일례로 유기농 혹은 제철 채소, 과일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 대신 농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가져다 놓은 ‘직거래 교류터’로 향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즉 "지역 먹을거리는 이동거리가 짧아 변질을 막기 위한 별도의 처리가 필요 없고, 대개 제철에 난 것이어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의 행동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급이든 수입이든 먹을거리만 공급할 수 있다면 상관 없다는 식의 ‘식량 안보’의 문제를 지적하며, 지역 먹을거리에 기반을 ‘식량 주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자원 고갈, 자연 재해가 벌어지면 원거리에서 식량을 이동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식량수출 국가들은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 수출제한 조치까지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외국의 사례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민과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소상히 전하고 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이후 비약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한국의 생활협동조합(생협)과 10번의 농민장터를 연 대구의 실험, ‘춘천지역 먹거리 순환위원회’ 등 직거래 활성화의 현장을 소개한다.

    이 책의 장점은 세계 각국의 농업과 관련된 활동가들을 비롯해, 일반 소비자들의 이야기도 담긴 생생한 현장성과 깊이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각 나라의 사례나 농업의 현황 등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어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점 역시 환영받을 부분이다. 각 장마다 자리 잡은 ‘깊이 읽기’와 ‘생각하기’는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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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강양구 : 1977년 목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프레시안>에서 과학·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부안 사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적십자사 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에 대한 기사를 썼다. 특히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언론상’, ‘녹색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강이현 : 1983년 수원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했다. 2006년부터 <프레시안> 사회팀에서 교육·문화·인권·환경 등의 취재를 맡았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를 발로 뛰며 취재했던 일은 기자로 일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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