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진보양당, 전면적 선거연대
        2010년 01월 08일 08: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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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중앙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의 연대연합 논의가 진척없이 공전하는 가운데 인천에서 두 당과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선거연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이들은 이 자리에서 오는 지방선거에서 "지역별 (후보)조정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에 합의를 도출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경우 진보양당이 단일선대본 구성에 합의한 경우가 있지만, 광역단위에서 지역구 조정 같은 전면적 선거연대가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당과 민주노총은 향후 몇 차례의 토론회를 통해 공동의 정책을 개발하고 연대의 폭을 더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주최 ‘2010 지방선거와 인천지역 진보진영 대응’ 토론회(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7일 오후 6시 30분, 민주노총 인천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2010 지방선거와 인천지역 진보진영의 대응’ 토론회에서 이 같은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주 발제에 나선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인천지역의 진보정당 세력의 2010 지방선거 대응을 논하기 앞서 ‘진보정당 운동의 발전 전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 중앙도 제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 요구에 앞서 해야 할 것은 그동안 조직적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고 노동정치의 무엇이 문제였는지? 평가와 성찰을 통해 철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시작으로 전국적 선거연대 분위기를"

    그는 이어 "그러나 지역에서 두 손 놓고 앉아서 중앙에서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거나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지역에서부터 이러한 논의를 채워나가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며, 그 첫걸음으로 각 진보정당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어떻게 노동자 정치세력화 전망을 세울 것인지에 대한 답을 먼저 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러한 점에서 특히 인천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주노총 조직 내부 상황이나 양 진보정당 사이에서 충분히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조건이 확보되어 있다"며 "인천지역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 전국적 선거연대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천 지역 진보양당의 지방선거 공동대응을 위해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진보정당은 2010지자체 선거 공동대응 기조를 공유하고, 조합원-당원 중심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공동 정책포럼을 열고 △각 선거구별로 진보후보가 양립하지 않도록 단일화하며 △공동의 단일선대본을 구성하고 △이를 위한 공식적 논의구조를 상설화할 것을 제시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진보양당은 "최소한 지역구 별로 후보들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진보정치 대단결은 MB에 시달려 온 민심의 강력한 요구"라며 "진보적 가치로 국민적 지지를 받는 진보정치 대단결의 전망을 수립하고 진보진영의 혁신과 성찰을 통해 크게 단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에서부터 진보정치 대단결의 계기와 지방선거 전면 공조를 실현하고 공동의 정책토론과 공동사업, 공동실천 등 단결의 기운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조정과 공정한 방식으로 진보진영 단일 후보를 실현해 내고, 공동선거대책기구 구성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양당 공동출정식, 공동선거운동을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인천에서의 진보진영은 진보적 대안 제시와 진보진영 지방권력을 창출하고, 진보진영의 공동승리와 진보정치 대단결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진보정당 통합, 진보의 재구성 등 수많은 논의를 토론뿐 아니라 대중적 실천과 모범을 통해 진보진영 전체의 단결을 선도하고 일상적인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와의 단결과 연대강화로 진보정치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이상구 인천시당 위원장도 "인천은 중앙과 전국적인 흐름과는 무관하게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제 단체와 더불어 연대와 단결의 분위기가 높다"며 "인천지역이 앞장서서 이번 지방선거로 진보정당운동의 새로운 조건과 전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은 양당 모두 신중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진보적 제 단체와의 연대협력의 강화로 지방선거의 결과가 진보정당운동의 발전과 동시에 지역진보운동의 성과로 귀결될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진보정당운동세력의 통일과 단결을 위한 민주노총의 역할이 필요하며, 공동의 정책과 사업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민주노총의 중심성과 중재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진보양당과 민주노총은 정책, 사업, 선거연합, 후보조정과 단일화 등에서 공조를 이루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협의기구를 일상적으로 운영하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방선거 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운동의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양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선 통합선언 후 선거연대’ 방침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상구 위원장은 "통합은 진보신당에서는 뜨거운 감자일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양 당은 통합언급은 대체적으로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통합은 지도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선 통합만을 주장하거나, 아예 배제시키는 양 극단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해 최근 진보양당의 지도부 중심으로 진행되는 통합논의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윤인중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는 " 발제에 이견은 없으나 그것만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웃을 수 없다"며 "신선한 이야기가 없으며 내부 중심적이다"고 지적했다.

    장금석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 나워먹기 선거연대보다 진보의 길을 고민하는 연대가 되길 바란다"며 "민주노총이 통합을 요구하지만 양당이 동의하지 않는 통합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민주노총 인천본부 강원희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전재환 인천본부 본부장이 주 발제를,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과 이상구 진보신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보조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윤인중 공동대표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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