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13일 '진보대통합' 제안 예정
    2010년 01월 07일 1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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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6일,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지도부가 제출한 ‘진보대연합’ 로드맵을 승인했다. 당의 핵심 간부들의 중의가 모아진 만큼, 민주노동당은 해당 안건을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에 제출한 뒤 로드맵대로 ‘진보대통합’을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도부가 제출한 ‘진보대통합’ 로드맵 원안은, 최고위원회 산하에 ‘진보정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진보신당과 사회당 등 제정당과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학계, 진보인사 등에게 지방선거 전까지 대통합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 내고 2012년 총선까지 통합진보정당을 출범시키는 ‘진보대통합’을 공식 제안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로드맵, 제 정당 단체에 ‘대통합 공식제안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은 큰 이견 없이 지도부 원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참석자는 “진보정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중앙위 산하로 할지, 최고위 산하로 할지 잠깐의 토론이 있었으나 최고위에 그 책임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 모습 (사진=진보정치)

현재 민주노동당의 ‘진보대연합’ 추진 로드맵은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이미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의 동의를 모두 얻은 만큼,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이후 13일로 예정된 강기갑 대표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모두 ‘지방선거에서의 진보세력 간 연대’라는 최소공약수가 생겼다. 민주노동당의 ‘진보대통합’ 추진 움직임도 결국 오는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연합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때문에 이 최소공약수를 기준으로 한 대화의 성사 가능성은 높다.

특히 진보신당의 경우에도 지난 12월 16일, 노회찬 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2010년 지방선거 진보진영의 전면적 선거연합”을 제안한 상황이지만, 이 제안이 현재 진척되는 상황이 없는 것도 논의테이블 구성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즉 민주노동당의 제안이 비록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 테이블 안에서도 전면적인 선거연합이 논의될 수 있는 만큼, 진보신당으로서도 논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2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그 이전까지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관계자 "일단 만나서 대화"

진보신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논의 테이블 구성은 상대가 있는 사업이고, 그동안 현안문제에 가려져 우리 의도대로 일이 진척되지 않았다”며, “(민주노동당이 제안할 경우)일단 만나서 대화를 해 봐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여기에 ‘2012년 까지 통합’이라는 민주노동당의 로드맵이 진보신당 핵심지도부의 의중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노회찬 대표, 심상정 전 대표 등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2012년에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으로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그러나 양당 내 통합에 분명히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는데다. ‘통합’을 강조하는 민주노동당의 ‘진의’에 대한 진보신당의 의구심이 있는 만큼, 양 측이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최소공약수로 논의가 모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노동당은 ‘통합’에, 진보신당은 ‘선거연합’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선거 전 ‘통합합의’에 대해 진보신당이 지속적으로 난색을 표해 온 만큼 사실상 민주노동당의 로드맵대로 합의가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연합과 통합은 전혀 다른 얘기인 만큼 당원들의 의견이 모아져야 하는데, 사실상 선거 전 통합에 합의하자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이 그동안 ‘진보대연합’보다 ‘당 독자노선 강화’를 주장해오다가 일순간 ‘진보대연합’으로 방향을 전환해 혼란스럽다”며 “처음 ‘당 독자노선 강화’를 주장하며 ‘진보대연합’ 후보에 반발해 출마한 후보도 조직적 결정이라며 ‘진보대연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양당 경쟁 구도에서 연합 어렵다’는 의견도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이나 현장에서는 통합의 목소리가 높다”며 “통합을 하지 않으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진보세력이든 고사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중앙과 지역 활동가들이 몸으로 느낀 것이다. 그 진심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새세상연구소’ 김장민 연구위원은 웹진 칼럼에서 “진보정당 객관적 정세와 주요 활동가들의 정서를 볼 때, 지방선거를 전후로 한 신속한 통합은 어렵다”며 “민주노동당은 즉각적인 통합을 강변하기 전, 진보신당 창당이 민주노동당 탈당사태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며, 진보신당은 경쟁체계를 유지하면서 역학관계가 분명해질 때 필요에 따라 통합에 착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진영의 대표 주자를 놓고 경쟁하려는 구도에서는 선거연합이 어렵다”며 “그렇지만 진보대통합당의 명시적인 선언이 없다면 선거연합도 절대 안 된다는 부정적인 태도보다는 진보대통합의 원칙을 끝까지 관철하려는 진지한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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