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현대와 같이" vs 사 "파업해서 안돼"
    By 나난
        2010년 01월 05일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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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임금협상이 해를 넘기며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가 사측에 “노골적 노조 탄압 중단”과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약 7개월 간 임금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끝내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2010년으로 넘어왔다. 지난 12월 30일 마지막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동결, 300% 성과급과 460만 원 타결 일시금 지급안을 내놓았으나, 기아차지부는 “현대차(기본급 동결, 성과급 300%, 현금 500만 원, 무상주 40주 지급)와 차별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현대차와의 동일한 조건을 요구했다.

    현대차와 동일하게

    금속노조에 따르면 기아차는 생산과 판매규모 등에서 현대차의 55%에 불과함에도 인당매출액은 현대차의 98% 수준의 성과를 달성해 왔다. 뿐만 아니라 2009년 초 기아차 노동자들은 생계잔업 2시간분 임금반납과 각종 복지제도 양보 조치를 통해 전년 대비 9.6% 성장한 153만대 판매와 1조2천억의 흑자를 달성했다.

    때문에 현대차 임금협상과의 동일 조건 요구는 당연하다는 게 기아차지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현대차와의 타결 조건 가운데 100만원과 주식 40주는 지난해 무파업에 대한 대가라는 입장으로, 지난해 7월 파업을 한 기아차 지부와 똑같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차 사측에 대해 “그룹차원의 ‘기아차지부 파괴 기획’을 당장 걷어치우고 성실교섭에 임하여 정당한 기아차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 타결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12월 22일 현대기아차 그룹 윤여철 부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기한에 관계 없이 원칙을 고수하겠다”, “기아차 노조의 임금 인상 주장은 회사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등의 발언이 그룹의 기아차 지부 관리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 

    금속 "기아차 지부 파괴기획" 주장

    금속노조는 윤 부회장의 발언이 “기아차 교섭이 파행으로 치닫는 이유가 바로 그룹에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또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당선 이후 임금협상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며 평화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부회장은 2009년 연내타결 불가를 외치며 기아차 임금협상 타결을 사실상 막아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와 함께 “임금단체교섭 파행이 지속된다면 기아차지부는 34,000 조합원의 열망을 안아 ‘09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중대한 결단을 할 것"이라며 "금속노조 또한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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