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을 바라보는 6개의 시각
    By mywank
        2010년 01월 03일 11:13 오전

    Print Friendly

       
      ▲표지.

    "서울 중앙고 3학년인 이하람 군은 학교 교문 앞에서 두발 자유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던 중 한 교사에게 피켓을 빼앗겼다. ‘두발 규제는 다수결에 의해 정당화될 수 없다.

    즉각 폐지하라’고 적힌 이 군의 피켓은 구겨지고 내동댕이쳐졌다. 이 군은 선생님께 ‘잘못된 것은 바꾸겠다’는 얘기를 했더니 ‘지랄 싸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본문 중

    지난달 29일 출간된 『일어나라! 인권OTL(한겨레출판, 한겨레21 편집부 엮음, 12000원)』은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2008년 <한겨레21>에서 대한민국의 인권 현실을 기획 취재해, ‘인권 OTL’이라는 이름으로 총 30회에 걸쳐 연재했던 내용을 엮은 책이다. 당시 이 기획은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기도 했다.

    ‘인권 사각지대’ 밀착 취재

    여기에는 1인시위에 나선 고등학생, 10대 레즈비언, ‘막내작가’라는 이름으로 노동을 착취하고 있는 방송사, 반지하방 등 ‘인권의 사각지대’가 등장한다. 특히 반지하방 거주자들에게 "3천만 원이 생기면 어디에 쓰겠느냐?"고 물었을 때, 4명 중 3명은 "지상으로 나가겠다"고 답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이곳 사람들의 현실을 소개한 부분은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세계인권선언의 제2조, 3조, 18조, 19조, 23조, 25조의 의미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인권 현실을 각각 6개의 장으로 나눠 다루고 있다. 또 ‘인권 OTL’ 기사 이후의 변화를 담은 에필로그에서는 ‘여성 노동자는 앉고 싶다’ 보도 뒤 한 백화점에서 전국의 매장을 상대로 실태조사에 나서고, 노동부가 각 회사로 의자 지급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 사례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서울대 법대 교수)은 “다소 비틀거려도 결코 멈추지 않는 길, 의연히 인권의 길을 내딛는 이들의 사연에 귀를 내어주자”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1세기 한국 사회 인권의 생생한 현실을 알고 싶은 이, 그 현실을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려는 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책”이라며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인권침해를 당하는 우리 이웃들의 아픔을 밀착 취재한 이 책은 대한민국의 인권 현실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현실을 통해 ‘인권은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을 때만 실현되고 보장된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등, 인권을 보는 눈높이를 높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