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오블리주'도 중요하다
By 나난
    2010년 01월 03일 09:30 오전

Print Friendly

『시티즌 오블리주』(문제갑·양순필, 역사비평사, 13,000원)는 시민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신분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시티즌 오블리주’로 확산되었는지 그 과정과 의미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 표지.

‘시티즌 오블리주’는 귀족들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오늘에 맞게 계승한 개념으로 ‘시민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로 번역된다. 이러한 개념어를 만들어 낸 것은 그동안 사회지도층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강조되어 온 반면 사회공동체를 발전시켜온 일반 시민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책은 주로 일반 시민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더불어 슈바이처와 카네기, 그리고 세종대왕과 정약용을 비롯한 역사적인 인물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조명한다. 또한 여러 기업체가 윤리경영 혹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주목한다. 최근 기업들의 마케팅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이 CSR이 오히려 ‘이윤 추구’라는 기업 목적에 잘 부합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공익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개인, 기업, 사회, 국가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회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CSR을 실현하고 있는 키바, 아라빈드 병원과 오로렙, 존 우드의 룸투리드, 그리고 그라민은행과 ‘아름다운 집’까지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서로 돕는 사회를 위해 땀흘리는 기업 시민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저자들은 서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과 공동체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는 우리 전통이 그 근본정신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상황에서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이 어떤 특정 계층만의 의무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이제 평범한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덕목이 됐고, 더 이상 숭고하거나 엄숙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 * *

저자소개 – 문제갑 · 양순필

문제갑과 양순필은 사회가 급변하던 90년대 초에 만났다. 신문사 선후배로 10년간 함께 일한 두 사람은 공동체에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는 뜻이 잘 맞아 각별하게 지냈다. 이후 각자 다른 영역에서 활동한 후에도 서로 만나면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부와 선행, 사회적 기업 등을 소재로 책을 쓰는 것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이라는 데 공감해 함께 이 책을 썼다. 문제갑은 현재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노동조합에서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순필은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일하다 지금은 착한 시민, 착한 사회, 착한 정치를 꿈꾸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