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누가 나오나?
    By 나난
        2009년 12월 25일 03: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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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6기 임원 선거가 2010년 1월 28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출마 예정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민주노총 안팎에서는 노동계로서는 도전과 시련의 해가 될 내년에 출범하는 지도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통합지도부 구성이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위기의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통합지도부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위원장 후보의 경우 이미 확정됐거나, 확실시 되고 있어 사전 후보 조정을 통한 통합지도부 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9월 열렸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사진=노동과 세계) 

     

    허영구-양경규 출마 확정적

    민주노총 선거는 전통적으로 3파전의 양상을 보여왔다. 소위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의 3자간의 경쟁구도가 기본 지형이었다. 이제는 더 다양한 이름의 정파(의견그룹)들로 분화됐지만 넓게 보면 아직도 이 같은 구도가 온존하고 있다.

    통합지도부 구성을 강조하는 쪽에서는 민주노총 내 책임있는 산별노조들이 뜻을 모아 이를 관철시켜야 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며, 3자간 통합지도부가 불가능할 경우 국민파, 중앙파가 합의하는 통합 후보를 만들어내야 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조직 내 각 의견그룹은 ‘민주노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지도부의 힘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하고, 현재 내부 논의와 함께 의견그룹 간 물밑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파 성향의 ‘노동전선’의 경우 허영구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전 공공연맹 연구전문노조 지부장)을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으며, 이들은 통합지도부 구성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동전선의 한 관계자는 “조직 차원에서 허 부위원장을 후보로 선정했다”며 "통합지도부 구성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중앙파 쪽에서는 양경규 전 공공연맹 위원장이 위원장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양경규 전 위원장의 출마는)거의 확정적”이라며 “현재 지도부 구성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통합지도부 구성 가능성 높지 않아

    하지만 국민파 쪽에서는 아직 후보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에서는 통합지도부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과 총연맹 임원 출신의 K씨와 J씨가 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으나, 조직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내부 각 정파들이 오는 28일 ‘민주노총 활동 방향 및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하기로 돼 있어, 이 자리에서 지도부 구성 논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28일 모임은 주어진 의제만 논의하고 선거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어, 지도부 구성 관련 논의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민파 성향의 정파인 ‘혁신연대’의 한 관계자는 “각 의견그룹이 민주노총 내 불신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에 동의하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찾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해 통합지도부 구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 20년 역사에서 집행부 임기를 제대로 마친 지도부가 없다”며 “파벌 싸움이 아니라 안정된 집행부를 구성해 민주노총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힘을 같이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2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차기 위원장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조재용 건설사무노조 부위원장, 고동환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이시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미조직위원장, 윤주봉 전교조 조직실장, 한영수 통합공무원노조 선관위본부 비대위원장 등 7인으로 구성됐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사무총장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 후보 접수는 1월 4일부터 9일까지이며, 28일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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