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 파업 동참 정규직에 체포영장
    By 나난
        2009년 12월 23일 01: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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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노조 정규직 간부가 같은 병원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을 도왔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규직 노동자인 김애란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장은 23일 오전 10시 혜화경찰서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병원, 20여명 고소고발

    병원 측은 업무방해, 소음 등의 이유로 서울대병원 노조간부를 포함해 20여명을 고소했으며, 김애란 지부장을 비롯해 이우봉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조직국장, 이민자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민들레분회장(서울대병원 청소용역노동자) 등 3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들 3명은 23~24일 경찰서에 자진출두해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 서울대병원 경비직원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공노조)

    서울대병원노조는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를 만들어 서울대병원 정규직뿐만 아니라 시설관리, 청소 등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조직했고 함께 노조활동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애란 지부장은 지난 9월 서울대병원 냉난방 등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개선해 달라며 감행한 파업에 서울대병원 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 공동파업을 진행했다. 역시 같은 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정년연장 등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지난 11월경부터 이달 초까지 벌인 파업투쟁에도 함께 해왔다.

    이에 대해 원청인 서울대병원은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병원 측은 경비직원을 동원해 청소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김애란 지부장을 포함한 조합원 20여명에 대한 고소고발은 물론 병원 출입금지 가처분신청까지, 오히려 사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병원보다 더한 경찰

    이향춘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사무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경찰까지 병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 탄압에 가세하는 양상”이라며 “경찰은 무작위로 4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집으로 출두요구서를 보내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경찰은 고소고발자와 출두요구서 발부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는 노동조합의 요구조차 묵살하고 비밀리에 계속해서 (출두요구서를) 한 명 한 명 추가해 나가면서 합법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몰고있다”며 “결국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는 데 병원과 함께 동조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공노조는 이에 23일 성명을 내고 ‘서울대병원은 합법파업에 대한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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