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계발 담론으로 본 신자유주의
    By mywank
        2009년 12월 19일 01:10 오후

    Print Friendly
       
      ▲표지

    “지난 20년간 한국 자본주의의 변화과정에서 형성된 권력의 주체화의 논리, 즉 ‘자기계발하는 주체’의 형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기존의 규율사회를 비판하고, 자유를 꿈꾸는 주체의 자기형성의 논리와 겹쳐져 있다.” – 본문 중

    신자유주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출간된『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돌베개, 서동진 지음, 18000원)』은 신자유주의를 경제학적 담론이나 이데올로기로 간주하는 통념에서 벗어나, 지난 90년대부터 나타나고 있는 ‘자기계발 담론’에 주목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새로운 접근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20여 년간 한국사회의 변화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체성의 체제’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일상에서 강박적으로 자기계발 서적을 소비하는 개인의 모습을 지난 20년 사이 일터에서 등장한 ‘경영자적 노동자’의 모습, 이를 다시 주조해내는 ‘자율적인 시민’의 모습과 연결시킨다.

    저자는 또 신자유주의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의 소망 아래 세워진 이 경제 질서의 궁극적 토대는 사실상 실업, 불안정 취업, 해고 위협에 의한 공포 등의 구조적 폭력’이라는 브르디외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즉 신자유주의 체제 등장과 이를 벗어나려는 개인들의 ‘자유 의지’가, 자기계발이라는 방식으로 표출되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신자유주의 체제는 지배자 같은 권위적인 모습으로 군림하는 것도 아니고 훈육과 규율을 통해서 규범화를 부과하는 것도 아닌, 자유로운 개인들의 삶의 의지, 자신을 돌보고 향상시키려는 의지를 통해 유지되고 작동된다는 점을 알게 된다.

    자기계발 담론은 노동자, 학생,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갖추어야 할 ‘모두의 윤리학’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한국 자본주의의 전환과정에서 나타난 ‘자기계발하는 주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모호하고 어려운 개념으로 여겨졌던 신자유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 *

    지은이 : 서동진

    문화평론가. 현재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당비의 생각’ 기획주간을 맡고 있다. 자본주의와 문화의 관계를 묻고 공부를 하다 뜻하지 않게 디자인에 발을 딛게 되어 틈틈이 글을 쓴다. 인터넷 매체인 <디자인플럭스>에 ‘앨리스’라는 필명으로 글을 연재하기도 하였다. 요즘에는 디자인, 문화, 정치의 관계를 생각해보면서 비판적인 디자인문화연구를 조직할 수 있는 담론의 씨앗을 찾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