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조합원 마음에 상처 남겨"
        2009년 12월 18일 06: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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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18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발표한 ‘2010지방선거 진보진영의 전면적인 선거연합(2010 진보대연합)’ 제안 내용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이 이날 ‘유감’을 밝힌 대목은 노회찬 대표가 ‘선거연합 전 통합 가시화’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부분이다.

    ‘묻지마 통합’이라니?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 대표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대단결 대통합’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노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진보 양당 통합에 관한 논의를 ‘묻지마 통합’이라고 정의한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 지난 16일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사진=이명익 기자 / 노동과 세계)

    민주노총은 “지금까지 민주노총이 제시한, ‘진보정당의 대통합과 동시에 진보적 민중진영을 포괄하는 대통합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한 주체로 서달라는 간절한 요구에 대해선 아무런 고민도 담겨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단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전면적인 선거연합(진보대연합)을 추진한다’는 입장은 민주노총의 절박한 호소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이미 울산지역 보궐선거를 통해 선거연합(후보단일화) 방식으로는 노동자 민중을 단결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 선거로 노동자들의 정치적 단결은 더 멀어졌다”며 “진보신당이 지금까지 ‘진보정당 통합’에 대해 매우 소극적었고, 2010년 지방선거 전 ‘통합추진’은 물론 ‘진보정당 통합에 대한 약속’도 어렵다고 밝혀왔지만 16일 발표된 진보신당의 입장은 민주노총과 조합원들의 마음에 또 한 번의 큰 상처였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민주노총은 ‘조합원 10만 선언 서명운동’ 등 보다 대중적 방식으로 ‘진보정치운동의 대단결과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노동자 진보정치의 실현과 이를 위한 진보정당의 단결과 통합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역사적 과제로, 진보신당은 민주노총의 진심어린 호소에 대해 보다 진지하고 폭넓게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통합을 원한다면 우리 얘기 귀기울여주길"

    하지만 진보신당 역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2010년 진보대연합의 성과를 기반으로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며, 당내 주요 인사들도 2012년 이전에 새로운 진보진영의 통합 정당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진정으로 통합을 원한다면 진보신당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며 “통합의 한 주체가 진보신당이고, 진보신당 내부의 정서와 이견들이 있는데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요하는 것이 연대에 어떠한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진보신당은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대단결, 연대 활동을 함께 해왔다”며 “통합의 문제는 향후 새진보정당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야지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동준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그동안 진정성을 갖고 양 당을 비롯한 진보정치 세력의 통합에 대해 노력해 온 것을 부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민주노동당은 확대간부위원회를 통해 진보정치세력 통합을 결의하고 지역을 돌아다니며 우리의 노력에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진보신당은 (노력을)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보신당이 통합 논의에 대해 ‘일방적’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임성규 위원장이 민주노동당을 찾아간 자리에서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에 앞설 수 있다는)강한 발언까지 쏟아내며 독촉해왔고, 민주노동당은 이런 발언까지 진정성이라 받아들였는데, 진보신당이 우리의 통합노력을 일축하는 것은 서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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